"한인 가족 통해 풀어내는 미국 가족 이야기… 한국문화와 아무 상관없는 매우 드문 영화"

조선일보
  • 이태훈 기자
    입력 2018.09.05 03:01

    [오늘의 세상]
    '서치' 주연 한국계 존 조 인터뷰

    "더 이상 '최초'라는 말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흥미진진하죠. 이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배우가 있는 그대로 연기해도 이상하지 않고 달리 화제가 되거나 이유를 설명할 필요도 없는 작품이에요. 마치 미래에서 온 영화 같습니다."

    영화 '서치'에서 미국 중산층 가족을 연기한 한국계 미국 배우 존 조(왼쪽)와 딸 역할의 미셸 라.
    영화 '서치'에서 미국 중산층 가족을 연기한 한국계 미국 배우 존 조(왼쪽)와 딸 역할의 미셸 라. /소니픽쳐스
    지난달 29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서치(원제 Searching)'에 대해 미국 대중문화지 배너티 페어는 "할리우드 스릴러 최초로 아시아계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주연은 한국계 배우 존 조(46·한국명 조요한). 실종된 딸의 소셜미디어를 뒤지며 필사적으로 흔적을 쫓는 아버지 역할이다. 그는 4일 보내온 이메일 음성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선택한 건 서스펜스 넘치는 정통 스릴러면서 전자기기로 소통하는 시대를 반영해 컴퓨터로만 모든 이야기를 풀어가는 혁신적 작품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한 가지는 한국계 가족의 이야기인 동시에 한국적 문화와는 아무 상관없는, 매우 사랑스럽게 묘사된 미국 가족 이야기이기도 해요. 미국 영화에선 매우 드문 일이죠." 이 영화는 국내에서 3일 현재 관객 66만명이 들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미국서는 지난달 24일 9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뒤 지난 주말 1200개 극장으로 확대 상영하며 총수입 815만달러로 흥행 4위를 기록 중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존 조는 여섯 살 때 미국으로 이민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랐다. '아메리칸 파이'(1999) '해롤드 앤 쿠마'(2004) '스타트렉: 더 비기닝'(2009) 등 영화뿐 아니라 TV 시리즈에도 다수 출연하며 차곡차곡 인지도를 쌓았다. 처음엔 괴짜 동양인 정도의 역할만 맡던 그의 비중은 점점 주류 사회 미국인 역할로 달라졌다. 작년 7월엔 아카데미상을 주는 미국 영화과학아카데미의 정식 회원이 됐다.

    지난해 소셜미디어에서는 팬들이 '주연배우 존 조(#StarringJohnCho)'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어벤져스나 007시리즈 등 블록버스터 포스터에 주인공 대신 존 조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들이 소셜미디어에 앞다퉈 쏟아졌다. 동양계 배우에 인종적 편견을 입힌 역할만 맡기는 할리우드에 경쾌하게 항의한 사건이었다. 존 조는 "그 사진들을 내 인스타그램에도 올렸다"고 말했다. "신나는 아이디어였죠! 그래서 출연 제안이 더 많아지진 않았겠지만요.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스스로의 노력으로 배우를 비롯한 예술가를 키워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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