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5년만에 최강 태풍… 자동차도 나뒹굴었다

입력 2018.09.05 03:01

최소 8명 사망·348명 부상

제21호 태풍 '제비'가 4일 일본 간사이(關西) 지방을 휩쓸면서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NHK는 5일 0시 현재 최소 8명이 사망하고 34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재일교포가 많이 사는 오사카(大阪) 일대에선 이날 최대 순간 풍속 58.1m의 초강풍이 불어 사람이 걸어다니기 어려울 정도였다. 오사카 시내의 대형 건물 외벽이 붕괴했으며 곳곳에서 전신주가 쓰러지고 가재도구가 바람에 날아다녔다.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가 강풍에 들려 넘어지고, 유치원 지붕 일부가 강풍에 날아가기도 했다. 오사카만에서는 강풍에 휩쓸린 대형 유조선이 간사이 국제공항이 있는 인공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에 충돌했다.

4일 태풍 '제비'가 상륙한 일본 오사카 시내에 강풍으로 파손된 차들이 나뒹굴고 있다.
파손된 차량들 - 4일 태풍 '제비'가 상륙한 일본 오사카 시내에 강풍으로 파손된 차들이 나뒹굴고 있다. 이날 오사카 일대에서는 달리던 차량이 강풍에 들려 넘어지거나 주택 지붕이 날아가고 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효고(兵庫)현에서는 주차돼 있던 차량이 바람에 밀려 부딪히면서 화재가 발생해 100여 대가 불에 탔다. 790여 편의 항공편이 결항했으며 신칸센(新幹線)을 비롯한 지역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AP 연합뉴스
간사이 국제공항은 이날 쏟아진 폭우로 활주로와 사무용 건물, 주차장이 침수돼 폐쇄됐다. NHK는 간사이 공항에 3000명의 승객이 고립됐다고 보도했다. 해상의 인공섬 위에 만들어진 간사이 공항은 이날 오전부터 물이 차오르기 시작해 오후 4시쯤에는 활주로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 침수 상황이 심각해서 앞으로 며칠간은 정상 가동이 불가능하게 됐다.

시가(滋賀)현에서는 한 회사 창고가 붕괴해 70대 사장이 사망했다. 오사카부(大阪府) 사카이(堺)시에서는 지붕에서 작업하던 70대 남성이 넘어져 숨졌다. 교토(京都)역은 대형 유리창이 깨져 떨어지면서 여기저기서 비명이 나오기도 했다.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에 상륙한 4일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 터미널 안에서 바라본 공항 활주로가 폭우로 인해 물에 완전히 잠겨 있다.
어디가 바다고 공항인지… 태풍 '제비', 日간사이 공항 삼켰다 -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에 상륙한 4일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 터미널 안에서 바라본 공항 활주로가 폭우로 인해 물에 완전히 잠겨 있다. 이날 간사이 공항은 활주로와 사무용 건물, 주차장 등이 물에 잠겨 폐쇄됐고, 침수 상황이 심각해 며칠간은 정상 가동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NHK는 5일 0시 현재 태풍 제비로 최소 8명이 사망하고 348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AP 연합뉴스
태풍 제비는 중심 기압 950hPa(헥토파스칼), 최대 순간 풍속 초속 60m로 1993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이번 태풍으로 일본 열도에는 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사카 외에도 교토부, 효고(兵庫)현 등의 약 70만명에게 긴급 피난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다. 간사이 지방을 중심으로 790여 편의 항공편이 결항했으며 신칸센(新幹線)을 비롯한 지역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혼다 자동차는 미에(三重)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에만 9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1개월간 발생한 태풍 개수로는 1994년 이후 가장 많다.

지난 7월 서(西)일본 집중호우 때 국회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사진이 공개돼 비판받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자민당 총재 선거에 대비하기 위한 지방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태풍에 대비한 긴급 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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