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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亞배구 성장에 화들짝 놀란 한국 남녀배구,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풀어야 할 숙제

    입력 2018.09.02 17:51

    21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경기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안게임' 여자배구 예선전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경기가 열렸다.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21/
    한국 남녀배구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동반 금메달 목표는 달성되지 않았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은메달,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우선 남자배구부터 결산을 해보자. 전력은 역대급이었다. 국보급 센터 신영석(현대캐피탈)이 무릎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문성민 전광인(이상 현대캐피탈) 최민호(국군체육부대) 정지석(대한항공) 등 나름대로 최강 멤버를 꾸렸다. 그러나 성장한 아시아 팀에 화들짝 놀랐다. 특히 대만이 무서웠다. 조별리그 1차전과 4강전에서 맞붙어 한국이 모두 승리를 챙겼지만 진땀승이었다. 대만은, 역대 24승2패로 절대적 우위를 점하던 상대였다. 그러나 2015년 아시아선수권 사상 첫 패배를 당한 뒤 2016년 AVC컵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셧아웃 당하는 치욕을 당했다.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겠지만 대만 남자배구 수준이 올라온 건 현실이었다.
    아시아랭킹 1위 이란은 이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 된 느낌이다. 한국은 2016년 AVC컵부터 세계선수권 아시아예선전,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등에서 이란에 세 차례 내리 패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만해도 한국에 적수가 되지 않던 이란이었지만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을 만나면서 급성장을 이뤘다. 2003년부터 이란대표팀을 지휘했던 박 감독은 유럽시스템을 접목시키고 페르시안 특유의 정신력을 한데 모으는 리더십을 발휘해 아시아 정상급 팀을 만들었다. 그런 이란이 이번 대회 최정예멤버를 가동했다. 2m 이상의 장신 선수 5명이 펼치는 고공배구에 한국은 손쉽게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파워와 높이에서 밀리면 '플랜 B'인 기술적으로 접근했어야 했지만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을 뒤집지 못했다.
    여자배구는 두 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다. 그러나 결승진출도 이뤄내지 못했다. 태국에 덜미를 잡혔다. 동메달,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다. 4강에서 패한 태국은 국가적 도움을 받아 성장한 팀이다.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어렸을 때부터 유망주를 선발, 연령별대표부터 꾸준하게 성장시켜 한국을 넘어설 수준까지 올라섰다. 2016년 올림픽예선전에서 태국에 패했던 한국 여자배구는 그 해 AVC컵, 2017년 아시아선수권에서도 내리 지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경(엑자시바시)의 의존을 줄인 건 큰 소득이지만 역시 부족한 한 방은 아킬레스건이었다. 특히 스피드 부족으로 태국에 패했다. 태국은 세계적 흐름을 따라가고 있었지만 우리는 딱히 색깔이 없었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은 빨리 털어내야 한다. 더 큰 목표를 위해서다. 2020년 도쿄올림픽 동반 진출이다.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올림픽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여자배구는 출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그렇다면 남자배구가 올림픽 동반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 역시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 올림픽 개최국, 올림픽 세계예선전, 올림픽 국제예선전, 올림픽 대륙별 예선전 등 네 단계를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러나 세계랭킹 포인트를 따내지 못할 경우 출전자격도 갖출 수 없다. 남자배구는 대륙별 예선전에서 우승하는 수밖에 길이 없다. 벼랑 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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