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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게임 결산⑧·끝]희망사항에 그친 '성공적 개최'···허점 투성이

  • 뉴시스
    입력 2018.09.02 08:01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모든 것이 서투르고 미숙했다. 아시안게임과 같은 규모의 대회를 치르기에 이들 두 도시는 부족했다.

    자카르타 공항에 내리는 순간 불편한 교통을 체감해야했다. 곡예 운전을 하는 숱한 오토바이는 너무도 위험했다. 낙후된 시설, 나쁜 공기와 물 등이 인도네시아의 인상을 구겼다. 일부 택시운전자의 바가지 요금은 어디에든 있는 것이니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겠다.

    특히 대기오염이 심각했다. 서울의 미세먼지 '매우 나쁨' 수준의 대기상태가 계속됐다. 자카르타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차량 2부제를 시행, 교통체증을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나쁜 공기는 막을 수 없었다. 호흡기와 안구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다.

    아시안게임 개막 3일 전까지도 경기장 인근에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과연 개회 전까지 손님맞이를 끝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개막 후에도 일부 경기장은 공사 중이었다. 경기장 주변, 프레스센터 등은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보안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경기장 출입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검색대에서는 백팩 정도만 검사할뿐 손가방, 큰가방은 제대로 검사도 안 했다. 큰 사고 없이 끝난 게 다행이다.선수들이 자고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선수촌은 더욱 황당했다. 겉모습은 정말 멀쩡하다. 새 아파트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실내로 들어간 선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벽에 금이 가 있고, 곳곳에 콘크리트 가루가 떨어져 있다. 선수촌 식당도 기대 이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일부 선수들은 인근 한식당을 찾거나, 도시락을 이용하기도 했다. 선수촌에는 냉장고, 전자레인지도 비치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단 편의를 위해 현지에서 이를 구매했다. 침대는 키 180㎝를 기준으로 했다. 키가 큰 선수들은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촌 주변의 썩은 하천을 가리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검은 천막을 쳤지만, 그 곳에서 나오는 악취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야구대표팀 정우람, 오지환, 김하성은 대회 도중 장염에 걸렸다. 39도가 넘는 고열로 경기에 결장하기도 했다. 야구대표팀 황재균은 "자카르타의 수돗물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양치할 때도 생수를 사용하고, 칫솔을 헹굴 때도 생수를 쓴다"고 했다. 선동열 감독은 "얼음, 야채 등에서 온 배탈인 것 같다"며 불안해하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시작 전부터 삐걱거렸다. 남자 축구는 조 추첨을 세 차례나 해야했다. 일부 나라가 제외됐다면서 조 추첨을 다시했고, 추첨 방식이 변경됐다고 또 다시 추첨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천재지변이기는 하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발리 인근 룸복에서 강진이 일어나면서 자카르타, 팔렘방의 지진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잖았다.

    대회 내내 경기 운영상 말썽이 끊이지 않았다.펜싱 경기 도중 몇 차레 정전이 되면서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어야 했다.

    태권도 경기 중에는 전자호구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태권도 대표팀 관계자는 "국제대회에서 가끔 호구 때문에 중단되는 경기가 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중단된 경우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진종오는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시험 사격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경기에 들어가 노메달에 그쳤다. 연습사격 때 모니터에 탄착이 보이지 않는다고 항의했지만, 심판은 단 한 발만 더 쏘고 경기를 하라고 했다. 미세한 차이에서 승부가 갈리는 종목이 사격인데, 시작 전부터 일어난 마음의 동요로 인해 장성적인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남북 단일팀 농구 경기에서 전광판에 단일팀의 깃발이 홍콩 국기로 표시되기도 했고, 잘못된 선수 이름 표기, 양 쪽 선수가 반대로 소개되는 경우 등 곳곳에서 구멍이 드러났다.

    인도네시아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시아인의 대축제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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