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신경전 속...靑 "9월5일 대북 특사 파견"

입력 2018.08.31 16:42 | 수정 2018.08.31 17:09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달 5일 평양으로 대북 특별사절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31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북 특사는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일정과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오는 9월 5일 북한 평양에 특별사절단을 파견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변인은 "오늘(31일) 오전 10시 30분 무렵 우리쪽은 북쪽에 전통문을 보내 5일 문 대통령의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제안했다"며 "전통문을 받은 북쪽은 오후에 특사를 받겠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은 지난 13일 열린 4차 고위급회담에서 9월 안에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가 북한에 파견하는 특사는 비핵화 및 종전선언 등을 놓고 미국과 북한 사이 신경전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온 카드다. 미국측은 북한에 비핵화 대상 핵시설 리스트를 먼저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북한측은 미국에 그에 앞서 종전선언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연기되고, 미국 최고위 당국자들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 중단된 '한미연합훈련'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는 상황까지 악화됐다. 우리 정부의 대북특사는 정상회담 일정 조율뿐만 아니라 미국과 북한 사이의 경색도 풀어야하는 숙제도 안고 있는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사 파견 이유에 대해 "우리쪽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고 남북 모두 여러 경로를 통해 이 문제를 협의해 왔고, 이 시점에서는 특사 파견이 필요하단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북 사이에 다양한 경로로 상시적으로 대화하는 채널이 있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연기 이후에도 계속 이야기해왔고, 그 대화의 결과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특사 파견"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사단 규모 및 인선, 접촉할 북측 대상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앞으로 협의할 예정"이라며 "추후 결정되는대로 누가 가고, 가서 누굴 만나고, 며칠을 머물고, 교통편은 어떻게 이용할지 등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특히 접촉할 북측 대상에 대해서는 "내심 생각하는 바는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협의에 대해서는 "중요한 시점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남북이 긴밀하게 농도 있는 회담을 하기 위해 특사가 평양에 가기로 한 것"이라며 "정상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와 미국이 상시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달 9일로 예정된 북한 정권수립기념일까지 특사단이 방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5일에 들어가는데 9일까지 있기에는 좀 멀지 않나"고 선을 그었다. 다만 특사단 파견 시점에 대해서는 "남북정상이 9월안에 평양에서 만나기로 합의한 만큼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더 미뤄서는 안되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