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온라인에 'bad fathers(나쁜 아빠들)'란 이름의 사이트가 등장했다. '자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무책임한 아빠들의 변화를 촉구한다'는 설명과 함께 양육비를 미지급한 16명의 이름과 나이, 거주지 등 신상 정보와 당사자 사진이 올라왔다. 추가 명단도 곧 게재될 예정이라고 한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한 부모 가정 5가구 중 4가구가 상대에게 양육비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양육비를 주기로 한 이들이 재산을 숨긴 채 주소와 전화번호를 바꾸고 연락을 끊어 버린 탓이다. 법적 해결도 마땅찮다. 일반적 채무 미이행 사건처럼 소송을 해야 하지만 소송비가 들고 기간도 길다.
사이트는 명예훼손 등 법적 시비 요소를 안고 있다. 사이트 기획이 2년 전 이뤄졌지만 최근에야 문을 연 이유다. 그러나 법적 문제를 감수하고서라도 아이들의 생존권이 더 우선한다고 판단했다는 게 관계자 얘기다. 어떤 방법을 써도 빠져나가니 이렇게라도 한다는 것이다. 사이트가 조금 더 알려지면 고소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렇게라도 사회문제가 돼 양육비 약속이 지켜졌으면 하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