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11월말 일본과 정상회담 계획”

입력 2018.08.29 10:10 | 수정 2018.08.29 10:12

북한이 올해 11월 말 일본과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다고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북한 간부를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앞서 북한과 일본이 지난 7월 미국에 알리지 않고 비밀회담을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북한이 일본과 관계 정상화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데일리NK는 중국 단둥지역에 파견된 한 북한 간부를 인용, "북한은 경제 개선을 목표로 일본과 관계 정상화에 나섰고, 북·일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간부에 따르면,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5월 일본과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정상회담 준비를 지시했고, 이에 따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비밀리에 정상회담을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5월 노동당 중앙위원회를 중심으로 국가보위부, 외무성 전문가들로 구성한 ‘아사히(북·일)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보위부는 일본인 납치 피해자에 관한 조사를 맡고, 외무성은 일본에 관한 정보 분석과 일본 정부 관계자와 비밀 접촉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부는 당초 김정은이 4월 남·북 정상회담과 6월 미·북 정상회담을 마친 뒤 7월부터 8월 초 사이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평양에 초청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중국, 러시아와 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일본과 정상회담 일정이 10월 이후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2018년 8월 초 중국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통해 북한에 갔다가 남포에서 구속된 일본인 스기모토 도모유키가 이달 28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당국은 구속 보름 만인 26일 스기모토를 석방했다. /도쿄신문
이와 관련, 한 북한 국가보위부 소식통은 오랜 기간 북한과 일본의 외교 정상화에 걸림돌이었던 납북자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김정은이 세계 강국의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납치 문제에만 집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 정부가 납치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지만, 전쟁 당시 전사한 일본인도 많다"며 "납치 문제는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북·일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한 건 아니다. 회담은 내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국가보위부 소식통은 "김정은은 2018년을 자랑스럽게 마무리하기 위해 올해 11월 말 아사히(북·일)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다"며 "만약 김 위원장의 의도대로 올해 안에 일본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더라도 김정은은 이미 많은 외교적 성과를 얻었기 때문에 손해는 없다"고 했다. 북·일 정상회담이 내년 초 열리면 이는 2019년 김정은의 첫 외교 성과로 홍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북한과 일본이 지난 달 베트남에서 미국 몰래 비밀회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사실상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중단된 상황에서 북한이 일본으로 방향을 틀어 해법을 찾으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당국은 이달 초 북한에 갔다가 구속한 일본인 관광객 스기모토 도모유키를 보름 만인 지난 26일 전격 석방하기도 했다. 북한이 협상 카드로 활용했던 외국인 억류자를 조기 석방한 건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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