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있따르고 있다. 서울 등 중부지방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서울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28일 밤 서울 시내를 한 시민 비바람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9시 기준 수도권 주요지점 누적강수량은 서울 강북 170㎜, 주교(고양) 229㎜, 안양 183.5㎜, 김포 171.5㎜ , 의정부 160.5㎜다.

한강홍수통제소는 강수량이 늘면서 중랑교 지점 수위가 계속 상승하자 오후 8시30분쯤 중랑천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서울 전 지역을 통틀어 하수도가 역류했다는 민원이 480여 건에 달했다. 앞서 오후 8시쯤에는 서울 은평구 불광천 일대가 범람하면서 인근 주택 지하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물을 퍼나르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과 서대문구 신촌, 종로 일대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신촌 연세로 앞 공터는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면서 통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동작구 중앙대 앞에서는 가로수가 폭우에 쓰러졌다. 오후 5시38분쯤에는 서울 노원구 우이천 월계2교 인근 산책로를 걷던 50대 여성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28일 오후 서울 은평구 불광천 일대가 범람하면서 안내판이 쓰러지고, 징검다리가 끊겼다. 인근 주택 지하들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침수를 대비해 도로 곳곳에서는 통제가 시작됐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양재→서초구간이 기상 이유로 통제됐고, 오후 8시10분부터 동부간선도로 의정부 방향도 전구간 통제중이다. 성수대교 방향도 조만간 통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잠수교는 오후 10시 전후로 전후로 통제가 될 전망이다.

2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동 주민들이 침수된 집의 물을 빼내고 있다.

기상청은 29일 오전까지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를 중심으로, 오후부터 30일 새벽까지는 서울, 경기, 강원 영서에 시간당 40㎜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와 강원에선 29일 예상 강수량은 50~150㎜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은 200㎜를 넘길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로 일대가 물에 잠겼다.

이날 오후 7시 주요 지역 누적강수량은 서울 95.5㎜, 경기 여주시 170㎜, 이천시 158.5㎜, 안양시 124.5㎜, 김포시 118㎜, 강원도 원주시 145.5㎜, 영월군 117.8㎜ 등이다.

때 늦은 호우가 내리는 것은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차가운 북쪽 고기압이 세력 다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이날 경기도와 충청북도, 강원도 등 중부지방 곳곳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서울 노원소방서 소방대원들이 28일 오후 5시 38분쯤 월계동 우이천에서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의해 고립된 시민을 구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