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제부도에 남편과 함께 여행을 왔다가 실종됐던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평택해양경찰서는 26일 오전 7시40분쯤 화성시 서신면 제부도 북쪽 해안 갯벌에서 김모(48)씨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김씨 부부는 전날 제부도 남쪽의 한 펜션에 묵었다. 김씨는 전날 오후 9시쯤 사진도 찍고 바다 구경을 하겠다며 혼자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김씨가 나간 지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남편 권모(54)씨가 찾아 나섰다고 한다.
권씨는 김씨를 찾을 방도가 없자 오후 9시 47분쯤 인근 소방서에 직접 가 아내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소방당국과 함께 찾던 중인 오후 10시 9분쯤 권씨는 김씨와 전화 연결이 됐다. 당시 김씨는 "주변이 너무 캄캄해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해안가에서 플래시도 비춰보고, 폭죽도 쏴봤지만 김씨는 "소리는 작게나마 들리는데 불빛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10시 21분 마지막 통화 때는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려 있다"며 "물이 가슴까지 찼다"고 말했다.
해경에는 오후 10시 25분쯤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헬기 1대와 경비정 2척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해경까지 찾기 나선 가운데 오후 10시 52분쯤 김씨로부터 다시 전화가 걸려왔지만, 권씨는 아내를 찾느라 정신없는 상황에서 받지 못했다고 한다.
김씨 시신은 다음 날 아침 펜션 정반대인 제부도 북쪽에서 발견됐다. 시신에 외상은 없었고, 입었던 옷가지나 손에 끼었던 반지 모두 실종 전 그대로였다. 해경 관계자는 "김씨가 바닷물에 휩쓸려 북쪽으로 떠내려간 것으로 보인다"며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갯골(바닷물이 빠질 때 생기는 골)에 발을 헛디뎌 실족해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