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에 "변덕 부리고 남탓 말라" …'中책임론'에 강력 반발

입력 2018.08.26 11:28 | 수정 2018.08.26 11:33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하면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무책임한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중국 외교부
중국 외교부는 26일(현지 시각) 홈페이지에 올린 루캉(陸慷) 대변인 명의의 기자 문답에서 "미국의 견해는 기본 사실에 위배될 뿐 아니라 무책임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해 엄중하게 우려하고 있고, 이미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현재의 문제는 관련된 각 측이 정치적 해결의 방향을 견지해야 하고, 적극적으로 접촉·협의하며, 서로의 합리적 우려를 고려하고, 더 많은 성의와 융통성을 보이는 것"이라며 "이랬다저랬다 변덕을 부리고 남 탓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야만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이 끊임없이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했다.

루 대변인은 "중국의 북핵 문제에 관한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여러 해 동안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적절한 처리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중요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중국은 줄곧 전면적으로 엄격하게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집행해 왔다. 이는 국제사회 모두가 아는 일"이라고 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책임론에 대해 "적반하장"과 같다고 했다.

환구시보는 "현재 미·북 회담이 중단된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면서 "1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풍계리 실험장을 폐쇄하고, 탄도미사일 발사 시설 철거와 미군 유해 송환 등 성의를 보였지만, 미국은 독자 대북 제재에 나서는 등 북한에 대한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백악관이 중·미 무역전쟁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하나로 엮는 것은 이를 핑계로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국내 여론의 의문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또 조만간 열릴 미국 중간선거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기 위한 행위"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 시각) 북한 비핵화 협상이 충분하지 않고 중국이 무역 갈등 탓에 예전만큼 미국을 돕지 않는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다음 주로 예정된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서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측면에서 충분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에게 이번에는 북한에 가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을 겨냥해 "중국과의 훨씬 더 강경한 교역 입장 때문에 중국이 예전만큼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돕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아마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해결된 이후 가까운 장래에 북한에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되거나 중국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상당한 태도 변화를 보여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김정은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다"며 "그를 곧 (다시)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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