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4명 숨지고, 부친만 다친 채 발견
경찰 "부친이 일가족 살해한 것으로 추정"

충북 옥천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일한 생존자는 부친으로, 그는 자상(刺傷)을 입은 채 발견됐다. 25일 경찰 관계자는 "부친이 일가족을 살해한 뒤 자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7분쯤 충북 옥천군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모친 A(39)씨와 세 딸 B(10), C(9), D(8)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이들은 모두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고 한다. 집에는 외부 침입 흔적은 따로 발견되지 않았고, 시신에서 별다른 외상도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일한 생존자는 일가족 부친인 오모(42)씨였다. 오씨는 손목, 배 등에서 피를 흘린 채로 발견됐다. 그는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소방당국은 숨진 A씨의 동생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사건 전날 A씨는 동생의 집을 찾아가 생활고를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와 자녀들 사인(死因)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오씨가 가족들을 약물로 살해한 뒤 자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경찰은 옥천 일가족의 부검을 의뢰하고, 오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