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 국무장관이 오는 27일 방북(訪北)할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이번이 네 번째로,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미·북 간 비핵화 협상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23일 "미·북이 실무접촉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날짜를 27일로 최종 합의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일정은 당일치기가 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후 28일 일본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북한과의 협의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에 핵·미사일 리스트 신고와 비핵화 로드맵 채택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동안 선(先) 종전선언 채택을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왔는데, 이번에 방북이 성사된 것으로 볼 때 양측이 물밑접촉을 통해 일정 부분 '합의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6일 "머지않아 북한과 '큰 도약(big step)'을 만들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9절과 미국의 11월 중간선거가 맞물려 양측 모두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제재 해제 문제 등에 대한 이견으로 막판에 합의가 틀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폼페이오 장관의 1·2차 방북 때는 면담을 했지만, 지난달 초 3차 방북 때는 지방 시찰을 이유로 만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