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에서 화재
9명 사망, 6명 부상
신고 4분만에 출동했으나 유독가스로…

인천 남동공단의 전자부품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9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인천소방본부 공단소방서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43분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전자부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공장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후 45분 만에 초기 진화를 완료했지만, 건물 내부에 부품을 태운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퍼지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

이 화재로 공장 4층에서 근무하던 20~40대 남녀 직원 7명이 미처 현장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참변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여성근로자 2명은 소방차 도착 전, 4층 창문을 통해 뛰어 내리다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21일 오후 3시 43분쯤 인천시 남동구 한 전자제품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신고를 받은 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화재가 급속히 퍼져 대피하지 못한 근로자들이 있었다"며 "119 구조대가 건물 내부를 진화한 뒤 수색 중 사망자 7명을 발견했다"고 했다. 4층에서 발생한 불은 1~3층으로는 번지지 않았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는 전체 직원 130명 중 주간 근무자 75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원 140여명과 함께 펌프차와 구급차 등 차량 60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여 45분 만에 불길을 잡고, 2시간 만에 완전진화했다.

소방당국은 공장 4층 내 패널 구조로 된 검사실 천장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진화 후 브리핑을 통해 "화재 초기 공장 4층 검사실 천장에서 시뻘건 불덩어리가 떨어졌다는 최초 목격자 진술이 있었다"고 밝혔다.

1969년 설립된 세일전자(대표 안재화)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제어 장치의 필수부품인 PCB(인쇄회로기판) 등을 생산, 대기업에 납품하는 기업으로 한 때 연매출 2000억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이었다. 그러나 2016년 5월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지난해부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