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지도 모르고 사주는… '서프라이즈 장난감' 인기

조선일보
  • 표태준 기자
    입력 2018.08.20 03:00

    포장 뜯어야 내용물 알 수 있어… 계속 사줘야 해서 부모들 난감

    전 세계 여자아이들을 홀린 '서프라이즈 장난감'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부모들의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서프라이즈 장난감'이란 무엇이 들어있는지 포장을 뜯어야만 알 수 있는 장난감을 말한다. 원하는 장난감이 들어있지 않을 경우 아이가 계속 사달라고 조르기 쉬운 물건이다.

    대표적 상품이 미국 장난감 'LOL서프라이즈'다. 알 모양 플라스틱 포장을 개봉하면 인형과 인형을 꾸밀 수 있는 액세서리가 무작위로 들어 있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 장난감 판매량 1위를 지키며 전 세계에서 2500만개 이상 팔렸다. 캐릭터 시장이 강해 수입 장난감이 성공하기 어려운 일본 시장까지 강타해 일본완구협회가 올해 업계 키워드로 '서프라이즈 장난감'을 꼽을 정도다.

    장난감 개봉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는 유튜브 영상에서‘서프라이즈 장난감’포장을 여는 모습.
    장난감 개봉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는 유튜브 영상에서‘서프라이즈 장난감’포장을 여는 모습. /유튜브
    국내 인기는 '아이들의 검색 엔진'인 유튜브를 타고 치솟았다. 유튜브 아동 채널에서 장난감 '하울(haul·제품 개봉 모습을 찍은 영상)' 소재로 서프라이즈 장난감이 자주 이용되면서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학원 강사 이희경(40)씨는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가 유튜브를 보고 졸라 어린이날에 선물했더니, 자기가 원하는 인형이 안 나왔다며 계속 사달라고 한다"며 "석 달 사이 서프라이즈 장난감에만 20만원 넘게 썼다"고 했다. 서프라이즈 장난감은 종류와 크기에 따라 1만원부터 10만원 넘는 상품도 있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아이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는 뜻으로 '개미지옥 장난감'이라 부른다.

    포장을 뜯었더니 원치 않는 장난감이거나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어서 중고로도 활발히 거래된다. 희귀하거나 한정판으로 판매된 제품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정가의 2~3배에 팔린다. 김은주 강남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사행성이 있는 장난감을 무조건 사줘서도 안 되지만 무조건 안 사주면 아이들의 반항심과 도박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약속을 지키면 그 보상으로 선물하는 식으로 절제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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