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4만t 중형항모급 건조 후 F-35B 탑재 검토

조선일보
입력 2018.08.18 03:02

수직이착륙 가능한 스텔스機… 일부 "해군 무리한 계획" 반대

스텔스 전투기 F-35B

군 당국이 3만~4만t급 대형 상륙함(LPH) 건조를 추진하고, 여기에 탑재가 가능한 미(美) 수직 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F-35B〈사진〉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4만t급 상륙함은 '중형 항공모함'급이다. 해군은 지난 10일 방위사업청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대형 상륙함 미래 항공기 탑재 운용을 위한 개조(改造)·개장(改裝)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 용역을 입찰 공고했다. 해군은 "주변국 동향 및 기술 발전 추세를 고려해 향후 대형 상륙함에 F-35B 탑재 및 운용 가능성에 대해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해군이 보유한 1만9000t급 대형 상륙함인 독도함과 마라도함에서는 F-35B가 뜨고 내릴 수 없다.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비행갑판이 녹아버리고, 무게도 견뎌낼 수 없기 때문이다. F-35B를 운용하려면 비행갑판과 항공기용 엘리베이터 등을 보강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개조 비용이 건조 비용만큼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연구 용역은 사실상 F-35B 이착륙이 가능한 신형 대형 상륙함 도입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미 군 당국은 올해 말 중장기 무기 도입 계획에 추가 대형 상륙함 도입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뿐만 아니라 동북아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해군 작전 반경을 넓히고 상륙 작전 등 입체적인 작전 수행 능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3만~4만t급 규모의 새 대형 상륙함을 건조하면 자연스럽게 해군의 F-35B 도입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 공군은 수직 이착륙 기능이 없는 F-35A 40대를 도입한 데 이어 20대를 추가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20대가 F-35B 기종으로 바뀔 가능성도 거론된다.하지만 예산 문제 등 때문에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3만~4만t급 대형 상륙함 건조 비용은 1조~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선 "우리 해군은 연안 방어에 우선 주력해야 하는데, 대양(大洋) 해군 미련에 무리한 계획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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