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한국대사관 광복절 행사에… '6·25때 중공군' 정율성 딸도 초청

입력 2018.08.16 03:15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첫 행사
조선인민군행진곡 만든 정율성은 중공군으로 참전 서울까지 내려와

정율성
베이징 주중 한국 대사관이 15일 광복절 경축식에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하면서 북한의 '인민군 행진곡'을 만들고 6·25전쟁 때 중공군으로 참전해 서울까지 내려왔던 정율성(1914~1976·사진)의 딸을 포함시켰다.

대사관은 이날 노영민 대사와 교민·유학생, 한국 기업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3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열었다. 대사관 측은 이 행사에 재중(在中)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초청했다. 초청을 받고 참석한 사람들은 정율성의 딸 정소제(75)씨, 님 웨일스가 쓴 전기 '아리랑'의 주인공인 항일공산혁명가 김산(본명 장지락·1905~ 1938)의 아들 고영광(81)씨,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서 등을 지낸 김동진(1920~ 1982) 지사의 딸 김연령(63)씨 등이었다. 고영광씨는 아버지의 성을 따르지 않고 '고려'에서 성을 따왔다고 한다. 대사관 측은 "광복절 경축식에 독립운동가 후손을 모신 건 처음"이라고 했다. 김동진 지사와 김산은 정부에서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으나, 정율성은 아니다. 김산, 여운형 등 공산·사회주의 계열 항일운동가들이 노무현 정권 때 건국훈장을 추서받았지만 정율성은 독립유공자 관련 서훈을 받지 못했다. 정율성은 광주광역시 출생으로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의열단에 가입했다. 중국에서 음악을 공부한 그는 1939년 중국 공산당원이 된 뒤 '팔로군행진곡'을 만드는 등 항일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다. 해방 이후 북한에서 6년간 머물며 김일성 정권과 공산당을 찬양하는 '해방행진곡' 등을 만들었고, 1949년엔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해 김일성에게 바쳤다. 6·25 때는 중공군으로 참전해 서울까지 내려왔고, '조선인민 유격대 군가' '중국인민지원군 행진곡' 등의 군가로 한국군과 유엔군 섬멸을 독려했다. 이후 중국으로 돌아간 그는 1976년 중국의 혁명열사 묘에 묻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12월 방중 때 베이징대 강연에서 "한국 광주시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한국의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정율성로'가 있다"고 했었다. 또 "마오쩌둥 주석이 이끈 대장정에도 조선 청년이 함께했다"며 김산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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