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몰자추도식…‘후회’ 언급한 아키히토, ‘가해’ 인정 않는 아베

입력 2018.08.15 17:38

아키히토(明仁·85) 일왕이 15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제73회 전국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해 “깊은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6년째 일본의 가해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은 추도식 연설에서 4년 연속 모든 전사자에 대한 ‘깊은 후회’를 나타냈다. 그는 “전쟁의 참화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연설 내용은 대부분 작년과 비슷했지만, 전쟁 이후 오랜 평화의 해가 지속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문구가 새로 추가됐다.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 왕비가 2018년 8월 15일 전국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일왕 부부 뒤로 ‘전국전몰자지령’이라고 쓰인 나무 기둥이 보인다. /아사히신문
올해 행사는 아키히토가 일왕 신분으로 참석하는 마지막 추도식이다. 그는 내년 4월 30일 퇴임 후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에게 일왕 자리를 물려줄 예정이다.

아베는 올해도 일본의 가해 책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2015년부터 연설문에 꾸준히 포함해온 “우리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란 내용을 반복했다.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아베 총리는 이례적으로 가해 책임을 의미하는 ‘반성’ 등의 표현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있다.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총리가 처음으로 ‘애도’를 언급한 이래로, 총리들은 아시아 식민지 지배에 관해 ‘깊은 후회’나 ‘애도’와 같은 표현을 언급해왔다.

아키히토 일왕이 미치코(美智子) 왕비와 함께 참석한 이 자리에는 5500명의 유족도 함께했다. 이번 기념식 참석자 중 최고령자는 도쿄 네리마구에 사는 102세 세리가노하루미씨였다.

아사히신문은 30년 동안 추도식이 이어오면서 참석자 구성도 크게 변했다고 보도했다. 1989년 당시에는 3269명의 전사자 아내가 추도식에 참석할 의사를 밝혔으며 이는 전체 유족의 48%를 차지했다. 전사자의 형제자매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조사 결과, 전사자 아내는 단 13명만이 참석 의사를 밝혔으며 이는 참석자 전체 0.2%만을 차지했다. 올해 가장 많이 참석한 이들은 전사자 자녀들로 전체 53%를 차지했다. 형제자매의 비율도 7% 정도로 줄었고, 손자나 증손자의 비율은 11%를 차지해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전국전몰자 추도식은 매년 8월 15일에 개최되는 행사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일본군, 일반 시민 등 희생자를 기리는 자리다. 아키히토 일왕은 1989년 왕위에 오른 이후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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