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 일부 회원, '8·15 文대통령 탄핵 태극기 집회' 참석 움직임

입력 2018.08.14 20:15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Womad)’의 일부 회원들이 광복절인 15일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보수 단체의 ‘태극기’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워마드 운영자 체포영장 발부와 홍익대 미대 몰카(몰래카메라) 여성 모델 실형 선고, 안희정(53) 전 충남지사 무죄 선고 등에 대해 ‘성별에 따른 편파 수사·판결’을 주장한 일부 워마드 회원들이 현 정부에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통상 페미니즘이 진보 성향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워마드 회원들이 보수 단체의 반정부 집회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마드 홈페이지 로고. /워마드 홈페이지
워마드 홈페이지 로고. /워마드 홈페이지
14일 워마드에는 15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에 참석을 독려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이 집회는 ‘문재인 탄핵 국민운동본부’와 대한애국당이 주최하는 행사로, 여성 이슈와는 관련이 없다.

워마드 회원들은 그동안 “여성에게 편파적인 수사와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주장해왔다. 특히 이날 안 전 지사의 1심 무죄 판결에 이어 광복절 특사 가석방 대상자에 전자발찌를 찬 범죄자 120명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 정부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워마드 회원 중 일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여성이란 이유로 지지하고 있다.

한 워마드 회원은 ‘문재앙(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이 전자발찌 대상자 120명을 가석방했다’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홍본좌(홍대 미대 몰카 사건 범인인 여성모델)는 징역 10월, 안희정은 1심 무죄, 해보자는 거 아니냐”고 했다. 이 게시물에는 “8·15 광화문 시위에 나오라. (문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댓글이 달려 있었다. 이날 오후 현재 이 게시물은 조회수가 2000건이 넘었고, 추천도 200여 개에 달했다.

폭력시위를 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착한 시위 후 10일동안 일어난 일들’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엔 “워마드 관리자 수사, 안씨(홍대 몰카 사건 피고인) 징역 10개월, 안 전 지사 무죄, 전자발찌 120명 가석방이 전쟁선포가 아니면 뭐냐”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불법 몰래카메라 촬영 규탄 집회에서 참가 여성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지호 기자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불법 몰래카메라 촬영 규탄 집회에서 참가 여성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지호 기자
이 워마드 회원이 언급한 ‘착한 시위’는 지난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4차 불법촬영편파수사 규탄시위’로 보인다.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 측이 주도하는 이 집회에서 지금까지 별다른 폭력사태가 일어난 적은 없다.

이 게시물에는 “7만명이 모여서 오순도순 비행기 날리고 땡볕에 ‘숫자송’ 부르는 게 온건한 7만명의 모임이지 무슨 시위냐”, “평화시위 다 필요없다, 깨부숴야 된다” 같은 댓글이 달려 있다.

하지만 15일 ‘태극기 집회’에 얼마나 많은 워마드 회원들이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불편한 용기’의 인터넷 카페에서도 15일 집회에 참가하겠다는 회원은 소수에 불과했다. ‘불편한 용기’ 측은 지난 4일 광화문광장 시위 이후 이날 오후 8시 현재까지 다음 집회 일정을 공지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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