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날 70주년 행사도 北 눈치보기? 시내 퍼레이드도 무기 전시도 안한다

조선일보
  • 전현석 기자
    입력 2018.08.14 03:00 | 수정 2018.08.14 07:23

    탁현민, 행사 기획 참여

    국방부는 오는 10월 1일 건군(建軍) 70주년 기념 국군의 날 행사 때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시가행진을 하지 않기로 했다. 남북 대화 국면에서 북한을 의식한 조치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이번 국군의 날 기념식은 10월 1일 전쟁기념관에서 거행되며, 시내 군사 퍼레이드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이번 기념식에서 행사에 동원하는 장병도 최소화하고, 전차·장갑차·미사일 등 무기와 장비도 전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규모 시가행진을 하면 장병들이 제일 고생을 한다"며 "이번에는 장병들이 국군의 날 주인공으로 축하받는 행사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대신 공군 곡예비행팀인 블랙이글스 비행, 드론봇 등 각군 미래 전투 체계 시연, 축하 공연 등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대화 국면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행사를 축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군의 날 행사는 1956년 시작됐으며, 지난 1993년 이후 5년 주기로 꺾어지는 해마다 대규모로 열려 왔다. 건군 50주년이었던 지난 1998년에는 성남 서울공항에서 특전부대 집단 강하, 태권도 시범 등 행사가 열린 뒤 도심 시가행진을 했다. 건군 60주년인 2008년에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본 행사에 이어 테헤란로 일대에서 24종 86대 장비를 동원해 군사 퍼레이드를 했다.

    특히 이번 국군의 날 행사 기획에는 청와대 탁현민 선임행정관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행사의 기획 단계부터 청와대가 관여해 북한이 싫어할 만한 내용은 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북한은 올해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2월 8일)로 옮기고 대규모 열병식을 했다. 또 9월 9일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서도 열병식과 카드 섹션 등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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