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 의혹' 신일그룹 경영진, 경찰 조사 변명으로 일관

입력 2018.08.13 21:00 | 수정 2018.08.13 21:01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號)’ 인양을 미끼로 투자 사기를 벌인 의혹을 받는 신일해양기술(옛 신일그룹) 전·현직 임원들이 경찰 조사에서 변명과 모르쇠로 일관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류상미(48) 전 신일그룹 대표와 최용석(52) 전 신일그룹 대표, 허모(57) ‘신일그룹 돈스코이 국제거래소’(이하 거래소) 사내이사는 지난 9∼10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참고인 조사에서 ‘싱가포르 신일그룹’과의 관련성을 대부분 부인했다.

지난달 26일 신일그룹의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돈스코이호 모형. /뉴시스
지난달 26일 신일그룹의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돈스코이호 모형. /뉴시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에 금괴가 실려있다며 ‘신일골드코인(SGC)’이라는 가상 화폐를 발행한 곳이다. 돈스코이 투자사기 의혹의 핵심 회사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신일그룹과 별도 법인이지만,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가 류승진(43) 전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의 친누나인 점이 드러나는 등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또 “실제로 돈스코이호를 인양할 계획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일그룹은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돼 돈스코이호를 인양할 자금과 능력이 없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경찰은 베트남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류승진씨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소재를 파악하는 한편, 거래소 전 대표 유모(64)씨 계좌 총액과 입·출금 내역 등 자금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의 1급 철갑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Dmitri Donskoii)호는 1905년 러일전쟁에 참전했다가 일본군 공격을 받고 울릉도 인근에서 침몰했다. 앞서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는 울릉도 저동 해상 1.3㎞, 수심 434m 지점에서 함미에 ‘DONSKOII’라는 함명을 드러내며 발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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