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흡연 최저, 지자체 건강 1위는 光州… 서울 3위

조선일보
  • 홍준기 기자
    입력 2018.08.13 03:00 | 수정 2018.08.13 06:35

    [오늘의 세상] 엘리오앤컴퍼니 '지역 건강랭킹'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질병 실태와 의료 서비스 수준 등을 감안한 '건강 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광주광역시'로 조사됐다.

    의료·공공 분야 전문 컨설팅 회사인 엘리오앤컴퍼니(이하 엘리오)는 12일 "2016년 기준 정부 통계 자료를 토대로 지자체별 ▲건강 성과 ▲질병 예방 ▲의료 효율 ▲의료 공급 등 4개 영역에 걸쳐 25개 세부 지표를 분석한 결과, 광주가 2년 연속 전체 1위(81.1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엘리오 측은 2011년부터 매년 같은 방식으로 지자체별 건강 수준을 분석해 '대한민국 건강 랭킹'을 발표한다.

    ◇광주의 비결은

    광주는 주민들의 실제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건강 성과'와 의료 인프라가 충분한지 보여주는 '의료 공급' 영역에서 모두 1위를 했다. 광주는 일단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 수가 눈에 띄게 적었다. 고혈압 환자가 전국에서 제일 적고(인구 10만명당 9493명), 당뇨병 환자도 전국에서 셋째로 적었다(10만명당 4935명). 비결은 뭘까. 광주는 시민들의 생활습관이 좋았다. 흡연율(18.7%)이 전국 최저이고, 비만율(26.5%)은 전국에서 넷째로 낮았다. 의료 인프라도 탄탄했다. 인구 10만명당 병상 수(2545개·1위)와 의사 수(347명·2위)는 전국 최상위권이었다.

    대한민국 건강 랭킹 그래픽

    박개성 엘리오 대표는 "대체로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있어 '만성질환'이 생기는 비율이 낮고, 충분한 의료 시설·인력이 갖춰져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게 광주의 장점"이라고 했다.

    광주를 뒤쫓는 대전(2위)과 서울(3위)도 '비만율과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가 최소 3위 이내'라는 공통점을 보였다. 그 결과 대전은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47.4%)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서울은 기대수명(그해 태어난 아기가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연수)이 82.6세로 가장 길었다.

    ◇강남구, 유독 유방암 많은 이유는

    유방암 환자 많은 순위 표

    기초자치단체로 가면 서울 강남구가 1위였고 전북 전주시와 서울 서초구가 뒤를 이었다. 강남구는 인구 10만명당 당뇨병 환자(3927명·3위)와 고혈압 환자(8704명·4위)가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게 적었다. 흡연율(16%)과 비만율(20.3%)도 둘 다 전국에서 둘째로 낮았다.

    그런데 유방암만 예외였다. 강남구는 인구 10만명당 유방암 환자(801명)가 전국에서 다섯째로 많았다. 송파구(6위)·서초구(9위) 등 강남 3구도 마찬가지였다. 국립암센터 이은숙 원장은 "미국도 샌프란시스코 등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도시 사람이 농촌 사람보다 청소년기에 활동량이 적고 결혼, 첫 출산 연령이 늦은 편인데 학계에선 이러한 다양한 요인이 도시의 유방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건강 격차가 커진다

    문제는 지역 간 '건강일수'(1년 중 병원에 안 가는 날 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일수가 긴 기초단체들은 대체로 지명 뒤에 '구(區)' 자가 많이 붙고, 건강일수가 짧은 지자체는 '군(郡)' 자가 주로 붙었다. 건강일수가 긴 기초단체들은 병원 안 가는 날이 2011년 조사 시작 후 7년간 230일 안팎을 유지하는데, 건강일수가 짧은 기초단체는 2011년 조사 때는 110일 안팎이다가, 올해는 90일 안팎이 됐다.

    이정렬 중앙보훈병원장은 "인구가 적은 농어촌 지역에도 의료 시설·인력을 충분히 확충해 의료 서비스 접근성에 있어서 지역 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여건이 되는 지역에선 선제적으로 건강관리를 해주는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통해 질병 발생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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