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 느긋하게 구경 못한다

조선일보
  • 유지한 기자
    입력 2018.08.11 03:00

    하루 3만 관광객 몰려 오염·훼손… 오래 머물지 않고 지나가게 유도

    트레비 분수
    /플리커

    앞으로 이탈리아 로마의 유명 관광 명소인 트레비 분수〈사진〉를 찾는 관광객들은 분수 근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쉴 수 없을지 모른다.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 분수가 훼손되거나 물이 오염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마시(市)는 관광객들이 분수 부근에 머물지 않고 일방통행식으로 지나가면서 구경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분수 근처에 경찰을 배치한 뒤 관광객들을 한 방향으로만 이동하도록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1762년에 만들어진 트레비 분수에는 하루 3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는다. 여름엔 사람들이 분수에 발을 담그거나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려 물이 오염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예 분수대에 난입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3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럭비대회에서 스코틀랜드팀이 우승하자 스코틀랜드 남성 두 명이 분수에 뛰어들어 각각 450유로(약 58만원)의 벌금을 물었다. 지난해 10월엔 한 60대 이탈리아 행위예술가가 염료를 뿌려 물을 붉게 물들이기도 했다.

    트레비 분수가 명물로 자리 잡은 것은 분수 안에 동전을 던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속설 때문이기도 하다. 텔레그래프는 일방통행 방안이 시행되더라도 관광객들이 왼쪽 어깨 너머로 동전을 던질 시간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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