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배·백원우 '항의'에 소환시점 조정…조만간 출두할 듯

입력 2018.08.10 16:04 | 수정 2018.08.10 18:12

송 비서관, 드루킹에 김경수 소개… 200만원 받아
백 비서관은 드루킹 측근 도모 변호사 ‘면접’성 만남
주말쯤 조사 유력… 특검팀 “의혹 있으면 조사해야”

청와대 송인배(왼쪽)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 /조선DB
'드루킹' 김동원(49)씨 일당의 포털 댓글 조작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해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청와대 송인배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두 비서관이 ‘비공개 소환’을 고집하며 특검팀에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특검팀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두 비서관에게 주말인 11일쯤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말 소환조사는 무산됐다. 일부 언론에 계획이 새어나갔고, 참고인 신분인 두 비서관이 강력하게 항의하며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다고 한다. 한 특검팀 관계자는 "두 비서관 측에서 '피의자도 아니고 참고인 신분으로 나가는 건데, 언론에 노출될 이유가 있느냐'며 공개 출석하는 것을 꺼려한다고 들었다"면서 "차후 소환 시에도 언론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시간대와 방법 등을 고려해 일정을 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송 비서관과 백 비서관은 드루킹과 직·간접적으로 엮인 인물이다. 송 비서관은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해주고, 드루킹이 운영하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사무실에 방문해 2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9일 오전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재소환됐다. 김 지사는 특검 사무실 주변에 모여 있던 자신의 지지자 200여 명에게 손을 흔드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윤민혁 기자
백 비서관은 '인사청탁'과 연관이 있다. 드루킹은 김 지사에게 2017년 말 자신의 측근인 도모 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보내달라고 인사 청탁을 했다. 이에 백 비서관이 올해 3월 말 도 변호사를 청와대 인근에서 만난 사실이 드러났다. 이것이 인사 추천 대상자에 대한 '면접'인지,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는 특검팀 조사에서 밝혀져야 한다.

두 비서관이 드루킹과 경공모의 실체를 알고 있었는지와, 알고 있었다면 이들에 대한 정보를 어느 선까지 보고했는지 여부 등도 특검팀이 밝혀야 할 의혹 중 하나다.

특검팀 내부에서는 부담을 느끼는 기류도 감지된다.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서다. 반면 특검팀 주변에서는 두 비서관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정치특검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의혹이 있으면 당사자를 불러 직접 확인하는 게 수사의 기본"이라며 "특검팀이 두 비서관을 조사하지 않고 수사를 접을 경우 대통령 측근을 두려워한 것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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