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반기든 러·중…“안보리 대북제재 대상 추가 반대”

입력 2018.08.10 16:01

러시아와 중국이 9일(현지 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 추가안을 놓고 미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러시아 상업은행 1곳과 모스크바 주재 북한 무역은행 관계자, 북한 관련 유령회사 2곳 등을 제재 대상에 넣자는 미국의 제안을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유엔의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되려면 안보리 15개국 회원국 전원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최근 독자적으로 제재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러시아 ‘아그로소유즈 상업은행’과 리정원 조선무역은행(FTB) 러시아 지사 부대표, 중국 ‘단둥중성인더스트리 앤 트레이드’, 북한 ‘조선은금공사’ 등을 유엔 제재 대상에 올리려고 했으나, 러시아와 중국이 이를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제안이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반대했고, 중국은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중국이 대북 제재와 관련해 미국과 마찰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달 미국이 안보리에 대북 정제유 거래 중단을 요구했을 때도 ‘북한의 밀수 정황을 제대로 조사하기 위해선 최소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제동을 걸었다. 지난 6월에는 안보리 결의 완화를 요구하는 내용의 언론 성명 초안을 안보리 이사국에 배포했다가 미국의 반대로 폐기했다.

2018년 6월 8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대회당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 재무부는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아그로소유즈 상업은행’을 ‘특별지정 제재 대상(SDN)’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불법 금융 활동에 관여했다는 혐의다. 재무부는 또 “유엔 회원국은 2016년 안보리가 결의한 대북 제재안 2321호에 따라 북한의 은행·금융기관을 대표하는 개인을 추방해야 한다”며 리정원 부대표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FTB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단둥중성인더스트리 앤 트레이드’와 북한 소재 ‘조선은금공사’에도 추가로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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