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이 답 내놓을 차례"... 김경수 20시간 조사 마치고 귀가

입력 2018.08.10 07:49 | 수정 2018.08.10 10:02

金, 20시간 밤샘 조사 마치고 10일 새벽 귀가
“협조할만큼 했다… 도정에 전념하게 해 달라”
지지자 향해 손들어 인사… 괴한 습격도 받아

“이제는 특검이 답을 내놓을 차례입니다.”

드루킹(본명 김동원·49)씨와 포털 댓글 조작을 공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는 10일 오전 특검 조사를 마치고 나와 이렇게 말했다. 지난 6일에 이어 두번째 조사였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10일 새벽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관련 2차 소환조사를 마친뒤 강남 특검 사무실을 나서며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5시 20분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 30분쯤 출석한 김 지사는 조서 열람 시간을 포함해 약 20시간을 특검팀에 머물렀다. 오후 10시 30분부터는 3시간 30여분 동안 드루킹 김씨와의 대질조사도 받았다.

김 지사는 조사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에게 “특검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충실하게 소명했다”면서 “이제는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씨와) 인사 청탁을 주고받은 적 없다는 입장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입장 바뀐 게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남으로 내려가서 도정에 전념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과 질의 응답을 하는 과정에서도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미소를 짓거나 손을 흔들어 보였다.

김 지사는 차에 오르는 순간 괴한의 습격으로 봉변을 당할 뻔하기도 했다. 한 남성이 갑자기 김 지사에게 달려들어 김 지사의 뒷덜미를 거세게 낚아챈 것이다. 김 지사는 잠시 넘어질 듯 휘청거렸지만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에 제압됐다.

특검팀은 이번 소환을 마지막으로 김 지사 조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18시간여에 걸쳐 특검팀 조사를 받았지만, 특검팀은 “시간상 신문을 다 마치지 못했다”며 김 지사를 3일 만에 다시 조사했다.


10일 오전 5시 20분쯤 드루킹 김동원(49)씨와 포털 댓글 조작을 공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두 번째 특검 소환 조사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조사의 핵심은 오후 10시 30분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 이어진 드루킹 김씨와의 대질신문이었다. 지난 2월 이후 약 6개월만에 처음 마주앉은 두 사람은 대질신문에서도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 김씨는 김 지사가 2016년 11월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출판사를 찾아와 킹크랩 시연을 지켜보고 “사용을 허락해달라”는 자신의 말에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고 주장한다. 김 지사는 당일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한 사실은 있지만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試演)은 없었다고 맞섰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씨에 대해 “정치인과 지지자와의 의례적인 관계였을 뿐”이라고 주장한 반면 김씨는 “댓글 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했을 뿐만 아니라 인사 청탁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드루킹 김씨로부터 “작년 말 김 지사가 일본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제안하며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특검팀에서 “당시 경남지사 출마를 고려하지도 않았다. 억지 같은 얘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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