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오래 못 기다려"… 볼턴 이어 헤일리도 北에 경고

입력 2018.08.10 03:07

북미 협상 교착 장기화되자 美 수퍼매파들 전면에 등장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바통 터치하듯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대사 등 강경파가 전면에 나서 북한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볼턴 보좌관이 최근 여러 방송에 연달아 출연해 북한에 대해 "비핵화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데 이어, 8일(현지 시각)엔 헤일리 대사도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을 압박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콜롬비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제사회가 여전히 비핵화를 기대한다는 것을 그들(북한)은 알아야 한다"며 "그들이 기다리라고 하면 우리는 기꺼이 기다리겠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대북 제재를 완화하거나 약화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헤일리 대사는 대북 강경파이지만, 미·북 정상회담 이후 관련 발언을 자제해 왔다. 그랬던 그가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트럼프 행정부 차원에서 북한에 전할 말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볼턴 보좌관의 최근 행보도 이를 뒷받침한다. 볼턴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연속 폭스뉴스 등에 출연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수사(修辭)가 아니라 실행"이라며 "비핵화 진전을 확인할 때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사흘간 여섯 차례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해 비슷한 메시지를 반복했다.

두 사람의 강경 발언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뉴저지주(州)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재계 인사들과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북한과 잘하고 있고, 계속 많은 좋은 얘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보여주는 대북 인식차는 전략적으로 조율을 거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을 깨지 않고 상황을 관리해나가고 볼턴과 헤일리 등 강경파가 꼬인 비핵화 협상의 실타래를 풀어나가겠다는 뜻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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