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입 없다"던 靑 참모들, 연일 앞다퉈 경제홍보

조선일보
  • 이민석 기자
    입력 2018.08.10 03:07

    임종석 "제대로 알리라" 주문 후 윤종원·정태호·인태연 매체 등장
    일각 "경제도 이벤트 하듯 홍보"

    청와대가 최근 언론·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경제정책 홍보'에 연일 나서고 있다. 정부 출범 초기 '참모들은 입이 없다'며 언론 등에 최대한 말을 아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윤종원 경제수석은 지난 6월 말 임명된 직후 한 달여 동안 국내 및 외신 언론과 여섯 번에 걸쳐 인터뷰했다. 윤 수석은 지난달 25일에는 청와대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에도 출연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규제 혁신 정책을 '시리즈'로 내놓겠다"고 했다. 전임(前任) 홍장표 전 수석은 1년간 언론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최근 정책기획비서관에서 승진한 정태호 일자리수석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내 이름을 걸고 내년까지 일자리 10만개를 더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 6일 임명된 인태연 자영업비서관도 8일 두 차례에 걸쳐 라디오 인터뷰를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고용 쇼크, 청년 실업률 증가 등 최근 가장 중요한 이슈가 경제 문제인 만큼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언론 접촉이 적었던 청와대 참모들이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데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지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실장은 최근 참모 회의에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경제정책 기조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국민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며 "정책 방향에 대한 오해가 있으면 상세한 설명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했다. 청와대의 이런 인식에는 '현재 정부 정책은 크게 문제가 없는데 정부가 홍보를 못해 민심이 악화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일부 '무리한 홍보' 때문에 "경제정책 홍보도 '이벤트'하듯 하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6일 문 대통령이 경제 상황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서울의 한 생맥주집에서 '깜짝 만남'을 가졌다고 청와대가 홍보한 청년 구직자가 지난 대선 문 대통령 홍보 영상에 출연했던 사람과 동일인으로 드러나 '정치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최근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 연재 글에서 수출, 소득, 고용 등 경제지표를 정리한 그래프 서너 건과 함께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홍보했지만, 불리한 자료는 쏙 뺀 채 입맛에 맞는 자료만 열거하거나 일부 그래프를 왜곡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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