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엔 "정상회담 협의하자"… 美엔 "핵 기술 포기 않겠다"

조선일보
  • 이용수 기자
    입력 2018.08.10 03:00

    13일 남북 고위급 회담 열기로… 北 "판문점 선언 이행도 점검"
    리용호 "美가 적대정책 포기 안할테니, 우린 핵기술 포기 안해"

    '가을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이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다. 통일부는 9일 북한이 이날 오전 통지문을 통해 "판문점선언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남북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한 문제들을 협의하자"며 고위급 회담을 제의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통일부는 이날 오후 북측의 고위급 회담 개최 제의에 동의하는 통지문을 전달했다. 양측 수석대표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밤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 정부의 강경파들을 맹비난했다. 이란을 방문 중인 리용호 외무상도 이날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을 만나 "우리는 '조선반도 비핵화'를 지지하지만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핵 기술'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이란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남엔 대화를 제의하면서 미국엔 핵 위협을 거두지 않은 것이다.

    최근 정부는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가을 정상회담'을 8월 말로 앞당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6·12 미·북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를 둘러싼 미·북 간 이견이 표면화하면서 우리 정부가 조기(早期)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대화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직 통일부 관리는 "북한은 조기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에게 종전선언과 대북 제재 해제 등 판문점선언의 '이행 보증'을 압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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