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 경북 상주시의 한 국도를 달리던 에쿠스 승용차에서 불이 나 운전자가 크게 다치고 동승자 1명이 숨졌다. 경찰은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북 상주에서 도로를 달리던 에쿠스 차량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9일 오전 1시 41분쯤 상주시 남상주 톨게이트 진입로 50m 전방 25번 국도에서 달리던 에쿠스 승용차에 불이 나 조수석에 탄 A(63·여)씨가 숨졌다. 운전자 B(61)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고 대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의식이 없어 진술이 불가능한 상태다. 두 사람은 부부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목격한 것은 에쿠스를 뒤에서 추월하려던 운전자 김모(34)씨였다. 김씨는 경찰에서 "서행 중이던 에쿠스 승용차를 추월하던 중 불꽃이 튀고 연기가 나는 것을 봤다"며 "백미러로 확인했더니 불길이 치솟아 차를 세우고 운전자를 밖으로 끌어냈다"고 진술했다. 김씨가 운전자를 밖으로 끌어낼 당시 에쿠스는 주행 도로에서 벗어나 갓길 보도 블록을 추돌한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30여분 만에 화재를 진화했다. 하지만 차량 내부가 전소하면서 블랙박스도 타버려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성이 불타는 차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숨진 이유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최문태 경북지방청 강력계장은 "여러 의문점이 많은 사건"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차 실내에서 키트 검사를 한 결과 유류 성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차량이 심하게 타서 유류 성분이 증발하면 키트 검사에서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난 에쿠스는 2010년식 검은색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화인(火因)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