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철없던 아이로 돌아가고 싶다면, 여기로~

조선일보
  • 강정미 기자
    입력 2018.08.10 03:00

    어른 놀이터

    어른들을 위한 대형 볼 풀장이 있는 서울 성수동 ‘어반스페이스’. 칵테일과 맥주 한잔을 즐기며 볼 풀에서 맘껏 놀 수 있는 이색 펍이다.
    어른들을 위한 대형 볼 풀장이 있는 서울 성수동 ‘어반스페이스’. 칵테일과 맥주 한잔을 즐기며 볼 풀에서 맘껏 놀 수 있는 이색 펍이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어른도 때로는 아이처럼 신나게 놀고 싶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점잖은 척도 말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하루쯤은 철없는 어른이 돼도 괜찮지 않을까. 어른들의 막연한 상상을 현실로 바꿔줄 어른들의 놀이터가 등장했다. 꾹꾹 눌러뒀던 동심(童心)을 절로 꺼내게 하는 이색 공간들에 쏟아지는 어른들의 관심이 뜨겁다. 키즈카페에서나 볼 법한 볼 풀장에 알록달록한 과일 가득한 전시장, 오감 자극하는 슬라임까지 당장 아이들이 뛰어놀아도 이상할 것 하나 없는 공간이지만 아이처럼 신이 난 어른들로 붐빈다.

    풍덩, 볼 풀 속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자 커다란 수영장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찰랑거리는 물 대신 그 안을 가득 채운 건 분홍색과 투명한 공. 아이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키즈카페에서나 볼 법한 대형 볼 풀장이었다. 그 안에선 신이 난 어른들이 몸을 던진 채 놀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볼 풀장을 갖춘 서울 성수동 어반스페이스 풍경이다. 창고 건물을 개조해 만든 이 펍(pub)은 도심 속의 휴가를 꿈꾸는 어른들을 위해 전체 면적의 3분의 1을 볼 풀장으로 꾸몄다.

    볼 풀장은 유니콘, 홍학 모양의 튜브와 대형 곰돌이 인형 등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하고 미러볼과 조명 색, 음악에 따라 분위기가 수시로 바뀐다. 시원한 맥주나 칵테일 한잔하고 있으면 휴양지로 떠나온 듯하다. 누가 뭐라 해도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볼 풀장에 몸을 던져보는 것. 어른들이 볼 풀장에 들어갈 기회가 흔치 않으니 너도나도 동심으로 돌아가 볼 풀을 경험해보고 싶어한다.

    볼 풀장을 배경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사람도 많다. 특히 20대 여성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중국, 일본 등 외국인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달 외국인 여행객이 많은 서울 명동에 2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직장인 신유정(26)씨는 "볼 풀장에 들어가 보는 건 처음이라서 신기하기만 한데 어른들만의 공간이라 누군가의 눈치를 보거나 부끄러워할 필요없이 맘껏 놀 수 있어 좋았다"며 웃었다. 대형 그네와 알록달록한 포토월도 놓치지 말고 즐겨볼 것. 매일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과일을 테마로 한 서울 인사동 ‘푸룻푸룻뮤지엄’에서 관람객들이 알록달록 꾸며진 체험 공간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과일을 테마로 한 서울 인사동 ‘푸룻푸룻뮤지엄’에서 관람객들이 알록달록 꾸며진 체험 공간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과일 속 주인공 되다

    '찰칵, 찰칵'.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려온다. 바나나, 복숭아, 오렌지 등 알록달록 과일과 어우러져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비는 서울 인사동 푸룻푸룻뮤지엄이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과일을 테마로 한 어른들을 위한 체험형 전시공간이다. 도심에서 과일로 비타민 충전을 하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 현대미술작가와 큐레이터, 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해 과일이 가진 다양한 색감과 촉감, 미감을 공감각적으로 표현한 15개의 공간 속에서 어른들의 동심이 살아난다.

    수박, 포도, 바나나 등 과일을 테마로 한 공간 속에서 관람객은 누구나 주인공이 돼 직접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사진 찍기 좋으라고 아예 촬영용 조명과 반사판, 소품까지 다양하게 준비해뒀다. 사진만 찍을 게 아니라 복숭아를 테마로 한 그네, 볼 풀장과 바나나를 테마로 한 미끄럼틀에 몸을 맡겨보는 것도 좋다. 과일을 테마로 한 공간답게 과일 음료와 과일 맛 아이스크림으로 당 충전을 할 수 있다.

    바깥 날씨는 뜨겁지만 관람을 마무리하기 전에 옥상정원엔 꼭 올라가 보길 권한다. 인사동과 종로 일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옥상정원은 마치 도심 속 오아시스 같다. 14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9월 30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30분에서 오후 8시까지.

    서울 청담동 슬라임 카페 ‘모듈팟’에 진열된 다양한 색과 촉감의 재료들. 원하는 대로 골라 나만의 슬라임을 만들 수 있다(사진 왼쪽). 슬라임 카페에서 직접 만든 슬라임으로 놀이를 즐기고 있다.
    서울 청담동 슬라임 카페 ‘모듈팟’에 진열된 다양한 색과 촉감의 재료들. 원하는 대로 골라 나만의 슬라임을 만들 수 있다(사진 왼쪽). 슬라임 카페에서 직접 만든 슬라임으로 놀이를 즐기고 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몰랑몰랑, 나만의 장난감

    어른들의 마음을 새롭게 사로잡은 장난감이 있다. 흔히 액체 괴물이라고 알려진 '슬라임(slime)'이다. 끈적끈적거리는 점액질 형태의 장난감으로 특유의 촉감과 만질 때 나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소리가 중독성을 가진데다 스트레스 완화와 마음의 안정에 도움을 줘 인기다.

    방구석에서 슬라임과 놀던 어른들을 불러모은 곳이 있다. 다양한 슬라임과 재료들을 한자리에서 구매하고 직접 나만의 슬라임까지 직접 만들 수 있는 슬라임 카페다. 서울 청담동 모듈팟은 슬라임을 좋아하는 20~30대 여성 고객들을 위한 세심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 슬라임 카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초등학생을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도 크게 늘었다.

    카페에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슬라임과 재료들이 먼저 눈을 사로잡는다. 슬라임 전문 브랜드인 '슬코'의 완제품과 진주, 스펀지, 반짝이 등 슬라임의 촉감과 디자인을 다양하게 만드는 토핑이 진열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재료와 색의 조합에 따라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슬라임을 만들 수 있기에 재료를 고르고 조합할 때 신중을 기하는 사람들로 카페엔 열기가 넘친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슬라임을 만들고 마음껏 갖고 놀 수 있는 카페에선 슬라임 마니아들만의 보이지 않는 공감과 교류도 이뤄진다.

    직장인 김연주(29)씨는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만드는지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했다. 시간제한이 없고 커피나 빵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슬라임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도 색다른 놀이터가 돼준다.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8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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