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홀로 여행할 땐 'More than this', 가을이 오면 'Ellie my love' 들어보세요

조선일보
  • 윤수정 기자
    입력 2018.08.10 03:00

    [나의 플레이리스트] 배우 정은채

    배우 정은채
    정은채 제공
    희고 고운 피부 위 한없이 짙은 눈썹과 흑발. 170㎝ 가까운 훤칠한 키에 빚어놓은 듯 진한 이목구비. 그런데 몸짓 하나하나는 청순한 동양미를 풍긴다. 그래서인지 배우 정은채(32·사진)에겐 "오묘한 아우라" "분위기 깡패"란 수식이 따라붙는다. 데뷔작 영화 '초능력자'부터 홍상수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올 초 종영한 드라마 '리턴'까지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늘 "이 배우 누구냐"는 궁금증이 그에게 쏟아진다.

    신비한 매력이 음악계에서도 꽃피고 있다. 2013년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첫 EP 앨범 '정은채'를 냈다. 앨범 타이틀곡 '소년, 소녀'는 팬이었던 싱어송라이터 토머스 쿡과 함께 불렀다. 그의 메일 주소를 수소문해 함께 불러 달라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승낙했단다. 최근엔 MBC FM 라디오 'FM 영화음악 정은채입니다'의 DJ를 한 달간 맡기도 했다.

    8년간 영국에서 유학하며 기숙사 생활을 했다. "학창 시절 오랜 시간을 혼자 보내야 했어요. 음악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어요. 아침에 눈뜰 때, 샤워를 할 때, 길 걸을 때, 잠들기 전에도 음악과 함께해요." 특히 "처음 듣는데도 내 현재 마음 상태를 콕 집어 대신하는 멜로디나 노랫말에 무한한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홀로 여행하거나 계절이 변할 때, 혹은 현재 자신이 있는 곳을 조금 특별하게 느끼고 싶을 때 듣길 추천한다"는 정은채의 '애정곡'을 소개한다.

    ♪ 록시 뮤직 'More than this'

    브라이언 페리가 이끈 1980년대 영국 인기 록밴드 록시 뮤직의 1982년 발표곡. 관능과 퇴폐를 오가는 몽환적인 곡, U2와 콜드플레이의 프로듀서 브라이언 이노가 키보디스트로 처음 데뷔한 팀으로 유명하다. 2003년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주인공 '빌 머레이(밥 해리스)'가 가라오케에서 이 곡을 어설픈 실력으로 열창한다.

    "가장 애정 하는 영화와 그 배경 곡이다. 극 중 주인공이 부른 버전도 좋아한다. 들을 때마다 느낌이 묘하다. 어떨 때 들으면 혼자라도 외롭지 않은데 어떨 때는 만인과 함께인데도 외롭게 들린다."

    ♫ 레이 찰스 'Ellie my love'

    일본 국민밴드 '서던 올 스타스'의 원곡을 미국 흑인 소울 음악계의 대부 레이 찰스가 1990년 리메이크 해 전 세계적 사랑을 받았다. 탁성의 보컬과 짙은 블루스 기타의 원곡, 서정적인 피아노에 실어낸 레이 찰스 특유의 음색, 그 어느 쪽도 여름 푸른 잎이 입추의 옷을 갈아입을 때쯤 꺼내 듣기에 딱 적격일 만큼 매력적이다.

    "학창 시절부터 좋아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로맨틱하다 느끼는 곡. 듣자마자 따뜻한 정서가 온몸 가득해진다."

    ♪♫ 조규찬 '서울 하늘'

    싱어송라이터 조규찬이 1997년 발표한 4집 'The 4th wind'의 수록곡. 잔잔한 피아노 반주보다 더 담담한 조규찬 특유의 음색이 공기에 녹아들 것처럼 차분하다. 헤어진 연인의 체온이 느껴지는 서울 하늘에 대한 가사를 읊다 보면 좀체 볼일 없던 하늘로 찬찬히 고개를 들게 된다.

    "매일같이 서울 하늘과 공기를 생각한다. 그때마다 함께 들으면 이 도시를 조금 더 특별하게 느끼고 애정을 갖게 되는 마법 같은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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