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아빠를 낯설어하면… 놀아주고 씻겨주는 것부터 해보세요

조선일보
  •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복지과 교수
    입력 2018.08.09 03:18

    [아이가 행복입니다]

    세 살 아들이 아빠를 너무 무서워합니다. 집에서 잘 놀다가도 남편이 퇴근하면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고 조용해집니다. 한번은 주말에 잠시 남편과 둘이 있었는데 아이가 제가 올 때까지 울면서 아빠가 다가가지도 못하게 했다네요. 남편이 위압감을 주는 외모도 아니고 우리 부부가 아이가 무서워할 만한 행동을 한 것도 없는데 왜 이러는 걸까요.  -서울 오륜동 윤재맘·37

    세 살(만 1세)이라는 나이는 영아와 주 양육자 간에 '애착'이라는 정서적 유대감이 강하게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주 양육자인 엄마와는 애착이 형성돼 있는데, 직장 일 때문에 바쁜 아빠와는 애착이 형성돼 있지 않다면 아이가 아빠와 함께 있는 것을 무서워하게 되는 것이죠.

    특히 주 양육자가 없으면 울고 불안해하는 건 '분리 불안'입니다. 12개월 전후에 나타나 15개월까지 심해집니다. 엄마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아빠와 단둘이 있다고 운 건 아빠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주 양육자인 엄마와 떨어진 게 불안해서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부모와 자녀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는 것은 영아기 발달 과정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자녀에게 행하는 부모의 양육 행동에 따라 애착의 질이 결정됩니다. 우선 자녀의 요구에 대해 언제나 따뜻하고 관심 있게 반응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육아에 참여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면 짧은 양육 시간이라도 자녀가 좋아하는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밥 먹이고 아이를 씻기거나 재울 때도 항상 밝은 표정으로 '너와 함께 있어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게 애착 형성에 효과적입니다.

    주말에 아이와 장난감을 가지고 함께 놀아주고, 퇴근 후 밝은 표정으로 아이를 씻겨주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또 엄마와 자녀가 함께하는 놀이나 일상생활에 아빠를 자연스럽게 참여시켜 주세요. 자녀의 양말을 신겨야 한다면 아빠에게 "양말을 가져다주세요"라고 참여시키는 식이죠. 아이가 '내가 양말을 신는 과정에서 아빠도 함께하고 있다'고 느끼는 게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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