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지식인의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에 돌입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미·중 무역 전쟁과 '불량 백신 파동'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사회 전반 터져 나오는 지식인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와 중앙조직부는 지난달 31일 대학과 연구소, 공공 기관, 기업 등에 애국심 고취를 위해 분투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내려 보냈다. 지침은 '매체에 대중적 선전 증가' '세미나와 심포지엄을 열어 시진핑 주석 발언을 연구하고 토론할 것' '청년·중년 지식인의 애국심 투쟁 특별 훈련' '다른 사람이 따를 수 있는 롤 모델 확립' '가난하고 외진 지역에서 지식인 활동' 등을 담았다. 지식인만을 대상으로 한 이 캠페인은 "사상적·정치적 정체성을 당과 국가가 확립한 목표에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베이징 정치평론가 장리판은 "통상적으로 당의 지도력에 대한 충분한 지지가 없을 때 애국심을 요구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최근 시 주석 체제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쉬장룬 칭화대 법학원 교수가 지난달 24일 인터넷에 글을 올려 '독재 회귀를 경계하고 개인숭배를 저지하며, 국가주석 임기제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