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억에 낙찰된 이중섭 대표작 '소', 서귀포서 만난다

조선일보
  • 변희원 기자
    입력 2018.08.09 03:01

    이중섭미술관 '소, 사랑하는…' 展, 제주 작가 12명 작품도 한 자리에

    '높고 뚜렷하고/ 참된 숨결// 나려나려 이제 여기에/ 고웁게 나려// 두북두북 쌓이고/ 철철 넘치소서//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아름답도다 여기에/ 맑게 두 눈 열고// 가슴 훤히/ 헤치다.'

    이중섭(1916~1956)이 6·25전쟁 중인 1951년 제주 서귀포로 피란 가서 쓴 시다. 이중섭은 자신의 외로움과 절망, 시대의 아픔을 소의 모습으로 표현하곤 했다. 이중섭의 그림에서 소는 갈등과 고통·절망·분노를 나타내고 때로는 희망과 의지, 힘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중섭의 자화상과도 같은 소 그림들을 제주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소, 사랑하는 모든 것'에서 볼 수 있다.

    이중섭의 소. 왼쪽 상단에 작가의 사인이 보인다.
    이중섭의 소. 왼쪽 상단에 작가의 사인이 보인다. /이중섭미술관

    이번 전시는 '소' '흰소' '황소' '싸우는 소' '소와 아이' '길 떠나는 가족' 등 이중섭이 소를 소재로 그린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이 중 대표작인 '소' '싸우는 소'와 해학이 돋보이는 '소와 새와 게', 은지화 등 4점은 개인 소장 작품을 빌려온 것이다. 특히 '소'는 지난 3월 8년 만에 경매 시장에 나와 작가의 경매 최고 기록을 세운 작품이라 눈길을 끈다. 낙찰가는 47억원. 싸울 듯한 기세의 소 그림으로 왼쪽 상단에 '중섭'이란 사인이 있다.

    이중섭미술관 전은자 큐레이터는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이중섭의 소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라며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소를 통하여 한국적 미학으로 승화시킨 이중섭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영만·김지영·이명복 등 제주에 사는 작가 12명이 '소'를 소재로 작업한 작품 22점도 함께 전시된다. 10월 7일까지, (064)760-3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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