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 "친환경 도시락으로 바꿔요"

입력 2018.08.06 03:00

[환경이 생명입니다] [2부-9] 편의점에 친환경 바람
플라스틱 40% 줄인 새 용기로 이달부터 판매… 전국으로 확대

편의점 CU와 GS25가 이달부터 '친환경 용기 도시락'을 판매한다. 100% 플라스틱인 기존 용기와 달리 바이오 소재 등을 섞어 플라스틱 사용량을 40%가량 줄인 제품이다. CU와 GS25는 각각 전국적으로 1만2900여개, 1만2800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편의점 업계 1, 2위 기업이다.

CU와 GS25는 "조선일보의 '환경이 생명입니다' 캠페인에 동참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면서 "내년까지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도시락을 친환경 용기에 담아 내놓을 것"이라고 5일 밝혔다. 특히 친환경 도시락 용기 조달 비용이 기존 제품보다 30~60%가량 비싸지만 "환경 보호를 위해 그 정도 비용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두 기업은 밝혔다.

편의점 업계 1, 2위 CU와 GS25가 이달부터 플라스틱 사용량을 40%가량 줄인 친환경 도시락 용기를 선보인다.
편의점 업계 1, 2위 CU와 GS25가 이달부터 플라스틱 사용량을 40%가량 줄인 친환경 도시락 용기를 선보인다. 내년에는 모든 도시락 제품에 친환경 용기를 도입한다. 서울 종로구 CU 편의점(위)과 서대문구 GS25 편의점(아래)에서 직원이 판매대의 도시락을 정리하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혼밥'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국내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5대 브랜드 편의점 4만여 곳에서 팔린 도시락은 1억5852만개에 달했다. 이 중 CU와 GS25에서만 전체의 73%인 1억1561만개가 팔렸다. 이를 바닥에 펼쳐 놓으면 5.3㎢에 달해 여의도 면적(2.9㎢)의 두 배 수준이다. 가로 17㎝, 세로 27㎝ 정도인 기존 편의점 도시락 용기(22g)를 플라스틱 사용량을 40% 줄인 친환경 용기로 대체하면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이 1000t 이상 감소하게 된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올해 도시락 판매량이 2억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오는 8일 제주 지역 400여 점포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도시락 용기를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제품으로 교체한다.

국내 주요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
CU가 새로 선보이는 친환경 도시락 용기는 코코넛 껍질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소재를 기존 플라스틱과 섞어서 만든 것이다. CU 관계자는 "바이오 소재 비중은 개당 22g짜리 도시락 무게의 40% 정도로 이 용기를 전면 도입하면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392t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도시락 용기는 자연 분해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산화제를 첨가했다.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30% 정도 비싸다.

지난해 CU가 판매한 도시락 판매량(4900만개)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5000만개 이상 도시락 용기가 친환경 제품으로 바뀌는 셈이다. GS25는 바이오 폴리프로필렌(PP)으로 만든 도시락 용기를 오는 14일 출시한다. PP에 이산화규소를 혼합한 친환경 제품이다. 기존 제품보다 60% 정도 비싸지만 분해 기간이 절반 정도로 짧고, 소각할 때 나오는 유해 물질도 적다.

GS25 관계자는 "우선 이달 중 18종의 도시락 가운데 3종에 친환경 용기를 적용하고, 연말까지는 전체의 50%, 내년에는 모든 도시락 용기를 친환경 제품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기존 PP 재질에 자연 분해도를 더 높인 제품이기 때문에 깨끗이 씻어 재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용기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도시락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플라스틱 일색인 편의점 도시락 뚜껑과 숟가락을 다른 제품으로 바꾸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CU는 내년 상반기까지 투명 플라스틱 뚜껑이 따로 필요 없는 도시락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시중에서 팔리는 도시락은 음식을 담은 검은색 용기 위에 투명 플라스틱이 덮여 있다. CU 관계자는 "비닐로 진공 포장하는 '실링(sealing) 기법'을 적용한 새로운 형태의 용기를 개발 중"이라며 "이 제품을 사용하면 우선 내년 중 플라스틱 덮개 사용량이 30%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플라스틱 숟가락을 퇴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용기 재질과 같은 PP 소재 제품을 사용했지만, 앞으로 자연 분해되는 나무 숟가락을 내놓기로 했다. GS25에서 연간 판매되는 도시락은 6600만개에 달한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1, 2위 업체가 핵심 제품인 도시락의 용기 개선 작업에 뛰어들면서 4만여개 주요 브랜드 점포와 중소 개인 점포 등 총 7만여개에 이르는 편의점에서 플라스틱 줄이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등 주요 브랜드 편의점에서 판매한 도시락은 2015년 7860만개에서 지난해 1억5852만개로 급증했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은 "도시락뿐만 아니라 가정 간편식이나 소포장 반찬류 등 판매도 덩달아 늘고 있어 포장 용기 개선을 통한 플라스틱류 절감이 매우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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