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바리스타' 백목화 29개월 만의 코트 복귀 "펄펄 날았다"

입력 2018.08.05 18:11 | 수정 2018.08.05 18:12

코트 등졌던 ‘서브 퀸’ 코트 복귀
북촌 바리스타, 2년 5개월만 왼쪽 공격수 출전
개막전서 11점 득점 활약…소속팀도 완승

‘서브 퀸(Queen)’ 백목화(29·IBK기업은행)가 29개월 만에 배구 코트에 복귀했다. 5일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에서 조별리그 A조 초청팀인 태국 EST와 경기에서다.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는 겨울철 열리는 프로배구리그 ‘V-리그’의 전초전 성격의 대회다. 백목화는 2016년 코트를 떠나 바리스타로 변신한 바 있다.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 소속 백목화 선수./ 조선일보 DB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 소속 백목화 선수./ 조선일보 DB
백목화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왼쪽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백목화의 주무기는 긴 팔로 내려치는 서브. 2012-2013 시즌엔 서브로 국내 최다 기록인 55득점에 성공했다. 2013-2014 시즌에도 서브로 53득점를 기록해 서브상을 받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대회를 기점으로 기량이 떨어져, KGC인삼공사와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코트를 떠난 백목화는 지난해 3월부터 서울 종로구 북촌의 카페에 둥지를 텄다. 바리스타로 변신한 것이다. 선수 시절에도 커피에 관심이 많아, 훈련이 없던 수요일마다 ‘바리스타 학원’에서 기량을 닦았다고 한다. 그의 ‘커피사랑’은 유명해, 콜롬비아 출신 선수가 커피머신을 따로 선물해 줄 정도였다. 바리스타 시절 언론 인터뷰에서 “언젠가 운동을 그만두면 카페에서 일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팬들은 백목화가 일하는 카페로 찾아와 ‘복귀’를 권유했다. 프로배구팀을 보유한 IBK기업은행 측도 카페에 찾아와 설득작업을 벌였다. 백목화의 마음도 흔들렸다. 지난 5월 30일, IBK기업은행이 백목화 영입을 발표했다. 원 소속 구단인 인삼공사가 백목화와 먼저 계약한 뒤, 기업은행으로 트레이드하는 형식이었다.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던 백목화./ 백목화 인스타그램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던 백목화./ 백목화 인스타그램
2년 5개월만의 복귀전에서 백목화는 펄펄 날았다. 기업은행은 이날 열린 태국 여자프로배구팀 ‘EST’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21, 25-21)으로 완승을 거뒀다. 오랜 공백 끝에 코트로 돌아온 백목화는 서브에이스 4개를 포함해 11점을 기록하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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