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서울 30.4도, 낮에는 38도까지 치솟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세먼지·오존 농도 높다
"주말 내내 평년보다 4~7도 높은 무더운 날씨"

3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더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간밤 최저기온은 이틀 연속 30도를 웃돌며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주말에도 ‘찜통더위’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여의도수영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온도계가 37.7도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낮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4~7도 높은 35도 이상으로 예보됐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서울 38도 △인천 36도△ 홍천 38도 △강릉 34도 △제천 37도△세종 37도△대전 38도△안동 39도△포항 36도△ 거제 35도△전주 37도△군산 35도△광주 37도△목포 35도△제주 33도로 예보됐다.

밤에도 덥겠다. 지난 밤 서울의 최저기온은 30.4도를 기록했다. 이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가장 높은 서울의 심야기온이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열대야, 밤새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을 유지하면 초(超)열대야라고 부른다. 서울의 열대야 현상은 13일째 계속되고 있다.

서울 외에도 인천(29.5도) 청주(28.9도), 동두천(27.8도), 춘천(27.6도), 홍천(26.9도), 철원(26.2도) 등에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최고 기록을 경신(更新)했다. 부산은 17일째, 여수는 16일째, 광주와 대전은 각각 14일째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기질(質)마저 나쁘다. 이날 서울·경기·인천·충남 등의 미세먼지 농도는 하루 종일 '나쁨'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인체에 치명적인 오존 농도도 서울·경기북부 '매우 나쁨', 인천·경기남부·강원영서·충북·충남·경북·경남은 '나쁨'수준으로 예상된다.

오존은 미세 먼지처럼 폐를 공격하는 등 인체에 악영향을 끼친다. 가스형태라 마스크를 써도 폐 등 인체로 들어온다. 주로 자동차 배출가스·페인트 등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여름 햇빛에 반응하면서 생성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시작한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온열환자 2549명(사망자 30명)이 발생했다. 지난 여름 총 온열환자 1574명보다 975명이 더 많은 수치다. 기상청 관계자는 “낮 동안에 오른 기온이 밤사이에도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다”며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 질환 관리와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무더위는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이 예보한 오는 4일 최고 기온은 서울 37도, 인천 35도, 대전 37도, 광주 37도, 대구 39도, 부산 34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