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입력 2018.08.02 11:04

이이남의 작품 '변용된 달항아리-도시나비, 묵죽도'이다.
④미디어아트 창의 도시 광주
광주비엔날레 인포아트전, 광주와 한국에 영향
이로부터 뉴미디어아트 시작, 광주가 중심도시
이이남·박상화·전시영·신도원 등 작가들 성장
광주광역시=권경안 기자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오병희씨는 “1995년 광주비엔날레 인포아트전에서 새로운 미디어아트가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디지털을 바탕으로 한 하이퍼모더니즘시대를 열었다”며 “광주는 미디어아트 도시로 성장해왔다”고 밝혔다. 그가 펴낸 ‘예술가열전-남도예술사’에서 미디어아트부분을 요약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인터넷과 네트워크 매체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얻고 이를 사실로 간주한다. 예술분야에서 정보를 바탕으로 한 미디어는 작가에게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사람들의 인식이 가상의 디지털 이미지에 익숙하게 됨에 따라 뉴미디어아트의 역할과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시대에 정보기술을 이용하는 뉴미디어아트의 시발점이자 미디어강국 한국의 토대가 된 전시가 제1회 광주비엔날레 인포아트전(1995)이다. 이에 따라1990년대 중반 이후 미술양상을 완전히 바꾸었다. 이 전시에서 백남준, 제프리 쇼, 브루스 나우먼 등 94명의 미디어아트 거장들이 비디오아트, 새롭게 대두된 뉴미디어아트인 가상현실아트, 인터렉티브아트, 넷아트, 인공생명아트 등을 선보였다. 백남준은 “최고 수준의 작가들이 참여한 비디오, 컴퓨터 예술전시로 광주와 한국화단에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광주의 작가들은 인포아트전에서 영감을 받아 미디어 아티스트가 되었다. 현재는 가강현실, 인터랙티브아트 등 뉴미디어아트를 제작하고 있다.

이러한 광주비엔날레 인포아트전 개최와 미디어작가들의 활동은 광주가 2014년 유네스코 제정 미디어아트 도시로 선정된 근간이었다. 오씨는 “미디어아트도시 광주는 21세기 상징 단어인 뉴미디어와 빛을 활용한 매체미술을 전개하여 미래의 문화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이남은 1997년 애니메이션학과에서 학생을 가르치면서 알게 된 클레이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미디어아트를 제작하였다. 2000년대는 디지털 첨단기술을 이용하여 동서양 명화를 애니메이션기법으로 재해석한 뉴미디어아트를 제작했다. 이이남을 상징하는 움직이는 명화는 대중들이 좋아하는 친근한 명화에 새로운 생명력을 넣은 뉴미디어아트이다.

예를 들어 추가 김정희의 ‘세한도’(국보180호)는 선비의 고절함이 묻어 나오는 대표적인 남종화이다. 이이남은 세한도의 청빈한 정신에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넣은 신세한도(2009)를 재탄생시켰다. 신세한도는 세한도의 정적인 공간에 눈이 오는 풍경, 아늑한 풍경 등 계절과 낮과 밤이 변하는 모습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의 세계로 만들었다. ‘베르메르의 하루’(2014)는 베르메르의 ‘우유를 따르는 하녀’의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으로 명작을 빛과 접목하여 신비로움에 빠지게 한다.

박상화가 미디어아트를 시작하게 된 전시가 바로 광주비엔날레 인포아트전이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자신이 상상하던 세계가 컴퓨터 가상 이미지로 눈 앞에 펼쳐지던 뉴미디어아트에 관심을 가졌다. 그의 초기 미디어아트는 비디오의 2차원 한계를 극복하고자 조각과 영상을 결합했다. 일상속에 접하는 대상들을 생성과 소멸, 재생성하는 순환의 원리로 이해하였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의 욕망, 문명사회의 문제점, 삶의 무기력 등을 주제로 미디어아트를 제작했다.

진시영도 광주비엔날레 전시(1995)를 보고 현대미술에 대해 깨닫고 새로운 시대의 의미과 가치를 추구했다. 뉴욕 플랫 대학원에 유학한 후 이미지와 사운드가 결합된 비디오아트를 만들었다. 운명과 시간의 관계에 관한 ‘VIOLENCE’(2003)는 양분된 선을 중심으로 윗부분은 시간의 힘을, 아랫부분은 운명을 나타낸다. 작은 용기는 중력과 시간에 의해 무작위로 터져 붉은 액체가 흐르고 밟고 지나가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우연에 의해 운명이 지나간다.

신도원은 1990년대 중반부터 퍼포먼스를 한 후 비디오와 퍼포먼스를 접목, 행위와 현장감을 살린 비디어아트를 제작한다.

오병희씨는 “예술과 뉴미디어 기술이 혼합된 새로운 매체미술에 기반을 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는 빛의 도시 광주를 돋보이게 할 것”이라며 “뉴디미어를 기반으로 한 예술과 기술은 많은 정신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여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