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국 각지에서 폭염 기록이 잇따라 경신됐다. 이날 강원도 홍천의 낮 최고기온이 41도까지 올라 기상 관측 111년 역사상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1942년 8월 1일 대구의 40도였다. 76년 만에 국내 '가장 더운 도시'가 대구에서 홍천으로 바뀐 것이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도 39.6도까지 올라 역대 가장 높았다.

달궈진 광화문광장, 붉은 카펫 위를 걷는듯 - 폭염이 절정에 달한 1일 오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광화문광장. 보행자들이 마치 벌겋게 달궈진 철판 위를 걷는 것 같다.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95개 공식 기상관측소 가운데 서울과 홍천을 비롯한 33개 지점(34%)에서 역대 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도 양평(39.5도)·수원(39.3도), 강원도 춘천(39.5도)·원주(38.8도), 충북 충주(39.8도)·제천(39.4도) 등지가 불구덩이에 빠진 듯한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는 홍천보다 더 높은 기온을 기록한 곳도 있었다. 서울 강북(41.8도), 경기 가평(41.6도)·광주 지월(41.1도), 강원 횡성(41.3도)·홍천 화촌(41도) 등이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2일에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오늘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면서 "3일부터는 기온이 소폭 내려가겠지만 35도를 웃도는 폭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