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2주 안에 물러나기로

입력 2018.08.02 03:00

"16일 중앙종회 이전에 퇴진"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 밝혀

설정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사진〉 스님이 오는 16일 중앙종회의 임시회의 이전에 퇴진할 뜻을 밝혔다. 설정 총무원장은 1일 오후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단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협의회가 밝혔다.

설정 총무원장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종정 스님과 원로의원, 교구본사 주지, 중앙종회, 전국비구니회 등 종단 주요 구성원이 의견을 모아주면 따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총무원장 선거 당시부터 제기된 사생활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퇴진 압박이 이어지자 내린 조치였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무원 앞에서 단식 중이던 설조 스님을 찾아가 "마음을 비웠다"고도 했지만 퇴진 압박은 계속됐다.

그의 거취 문제를 다룰 종단 주요 구성원 모임도 잇따라 일정이 잡혔다. 조계종의 전국 25개 교구(敎區) 본사(本寺) 주지들의 협의체인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지난 30일 열렸고 원로회의는 오는 8일, 중앙종회는 16일로 날짜가 잡혔다. 이 가운데 첫 번째 모임인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퇴진'으로 의견을 모으자 설정 총무원장은 '16일 이전 사퇴'를 밝힌 것이다. 그의 사퇴 시점은 8일 원로회의 혹은 16일 중앙종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설정 총무원장이 퇴진 일정을 밝힘에 따라 차기 총무원장 선거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재 조계종의 헌법과 법률인 종헌·종법은 총무원장직이 비었을 때는 총무부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60일 이내에 선거를 통해 새 총무원장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국선원수좌회 등이 오는 23일 개최하려는 전국승려대회는 이 같은 종헌종법 절차를 넘어 비상 대책 기구를 구성하자는 주장이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8월 23일 일부 세력들이 개최하려는 승려대회를 인정할 수 없으며 적극 반대한다"고 밝혔다. 설정 총무원장 퇴진 이후에도 조계종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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