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미래산업 생태계 조성… 전북 재도약"

입력 2018.08.01 03:01

[민선 7기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16] 송하진 전북지사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송하진(66) 전북도지사는 선거 직전 위기를 맞았다. 존폐 갈림길에 서 있던 한국GM 군산 공장이 결국 문을 닫았다. 상대 후보들은 '정부 여당 책임론'을 주장하며 송 지사를 공격했다. 송 지사는 강소 중소기업을 키워 대기업이 떠나도 흔들리지 않는 산업구조를 만들겠다며 표심을 공략했다. 도민들은 70.57%의 지지로 송 지사에게 힘을 실어줬다. 송 지사는 당선 다음 날 곧바로 도정 업무에 복귀했다. 전북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전북도청은 그가 공직 생활의 첫발을 디딘 곳이다. 1980년 행정고시 합격 후 전북도에서 일하다 민선 4·5기 전주시장을 지내고 민선 6기 전북도지사에 당선됐다. 지역에선 '친화력을 바탕으로 소신을 관철하는 외유내강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송 지사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전북의 산업구조를 친환경 미래 산업으로 변화시켜 '전북 대도약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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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전북에 신산업을 육성해 지역의 경제 체질을 신산업 친화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한국GM 군산 공장의 활용 방안으로는 전기 상용차 자율주행 전진기지 구축을 제시했다. /전라북도

―도민들 사이에서는 한국GM 군산 공장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회생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정상화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이제는 재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활용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전북도가 정부에 요구하는 활용 방안은 무엇인가.

"전기 상용차 자율주행 전진기지 구축이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새만금 산업단지 일대에 국비·도비·민자 등 2210억원을 들여 전기 상용차 생산부터 연구 개발 시설에 이르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산업부에 관련 사업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했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초 사업 확정 여부가 결정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연관 기업 50개가 들어서고, 일자리 5600여 개를 만들 수 있다. 군산이 고용·산업 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 경제에서 대기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있다. 한국GM 군산 공장 사례처럼 대기업이 빠지면 지역 전체가 흔들린다. 대안은 있나.

"전북의 산업구조를 친환경 미래 산업으로 변화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다. 신재생 에너지 산업과의 연계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생각이 반영된 사업이 전기 상용차 자율주행 전진기지 구축이다. 전북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99%다. 중소기업 대부분이 1%의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 산업을 중국 등 신흥 시장에 내주면서 지역 경제가 매우 힘들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신산업을 발굴·육성하고, 강소기업을 키우겠다."

―산업 구조 재편이 군산 지역에만 한정된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전북엔 혁신 도시로 이전한 농촌진흥청이 있다. 김제엔 미래의 식량을 연구·개발하는 민간육종단지가 있고, 익산엔 미래의 먹을거리를 만드는 국가식품 클러스터가 있다. 지역의 농생명 산업 자산을 연계해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를 구축할 것이다. 기존 시설을 활용하고, 추가로 251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스마트팜, 기업 공동 활용 종자가공처리센터 등을 만들어 임기 내에 농생명 밸리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전주 한옥마을이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맞았다. 관광산업도 신성장 동력이 될 듯한데.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콘텐츠 개발로 전북을 체험 관광 1번지로 만들겠다. 고군산군도 명품 섬 만들기, 전북 1000리 길 조성, 전북 지역 가야 역사 발굴 등 관광 인프라 구축 사업에 대한 투자도 계속 이어 나가겠다."

―관광 산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내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를 새만금에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새만금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서 복합 리조트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국내외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정치권 일부에서 내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 건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법안까지 발의된 상태다. 하지만 강원랜드 사례에서 봤듯이 도박 중독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있다. 카지노가 사행성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도민들과 관련 기관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실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새만금 개발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국제공항 조기 건립을 약속했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고 임기 중에 꼭 해결하고 싶다. 새만금 공항은 169개국에서 5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2023 세계잼버리에 앞서 건설돼야 한다. 다행히 국토교통부가 항공 수요 조사를 마무리하고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와 국회의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농산물 최저 가격 보장제를 도입했다. 지금까지 성과와 앞으로 계획은.

"전북은 예로부터 농도(農道)로 불렸다. 매해 자연재해와 과잉 생산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널뛰기를 하면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격 변동성이 높은 양파, 마늘 등에 대해 최저 가격을 보장하는 사업을 2016년부터 시작했다. 올해에만도 도내 1216개 농가가 참여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68% 증가한 수치다. 민선 7기에는 이를 더 확대하겠다. 2019년부터 품목을 확대해 연간 100억원을 지원하겠다."

―남북 교류 협력 사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북의 특화 사업은 무엇인가.

"새만금과 경상도를 연결하는 동서 내륙 경제벨트가 남북 신경제 구상의 한 축이다. 전북이 협력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잘 살리겠다. 우선 올가을에 열리는 익산전국체전에 북한팀을 초청하고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에도 북한 청소년을 초대하겠다. 남북한 태권도 교류도 정례화해 꾸준히 교류 기회를 살려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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