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비싼 외국 학술지 他대학과 공동구독 나선다

조선일보
  • 이정구 기자
    입력 2018.08.01 03:01

    매년 구독료 올라 적자만 16억 "대학들 뭉쳐 가격협상력 높일것"

    서울대가 다른 대학과 외국 학술지를 공동 구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학술지를 제공하는 외국 출판 업체가 매년 구독료를 3~4%씩 인상하면서 쌓인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서울대 도서관은 현재 3만53종의 전자 저널(디지털 형태의 학술지)을 구독하고 있다. 올해 예산은 84억원이다. 외국 출판 업체가 매년 구독료를 인상하면서 최근 몇 년은 단행본 구입 등 다른 예산까지 끌어다 쓰고 있다. 이렇게 쌓인 적자가 16억원에 달한다.

    서울대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일부 대학의 경우 오른 구독료를 감당하지 못해 연초마다 전자 저널 구독 중단 사태가 반복된다. 전자 저널 종류를 줄이기도 어렵다. 이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대학원생 1인당 전자 자료 이용 건수는 2013년 94건에서 작년 261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서울대 도서관은 주요 국립대들과 '대학 도서관 네트워크'를 만들어 내년부터 전자 저널을 공동 구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 26일에도 10개 국립대를 초청해 비용 분담을 논의했다. 공동 계약 조건을 만들어 전자 저널 판권을 가진 외국 출판 업체와 가격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전국 4년제 대학들은 전자 저널 구매에 매년 1200여억원을 쓰고 있다.

    서이종(사회학과 교수) 서울대 도서관장은 "예산이 부족하다고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사지 않을 수는 없다"며 "(외국 출판 업체보다) 을의 입장인 대학 도서관이 뭉쳐 가격 협상력을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전자 저널 공동 구독이 성공하면 국립대와 단행본 공동 구매, 공동 보존 서고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사립대와 협력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서울대는 유명 사립대들로부터 도서관 공동 이용 요청을 받았지만 참여하지 않았다. "명문대끼리 뭉친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이유였다.

    서울대는 도서관 공동 이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자 저널 분야에서는 문을 열기로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내년부터 신규 학술지를 구매할 때 연세대와 협의해 중복 구매를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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