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수퍼파워 親文'… 김진표·송영길·이해찬 컷 통과

조선일보
  • 윤형준 기자
    입력 2018.07.27 03:05

    與 당대표 예비 경선 결과… 소장파 세대교체론도 힘 못써
    김진표 "경제 대표" 송영길 "통합 대표" 이해찬 "20년 집권"

    26일 실시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 예비 경선 결과 김진표·송영길(이상 4선)·이해찬(7선) 의원(기호순)이 컷오프를 통과했다. 이 세 후보는 모두 '친문(親文)'으로 꼽힌다. 이종걸·이인영 의원 등 비문 진영 후보는 모두 탈락했다. 또 최재성·박범계 등 친문 소장파가 주장한 '세대교체론'도 힘을 받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중앙위원 405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대표 후보 예비 경선을 열고 후보 8명 중 3명을 추렸다. 순위와 득표 수는 당 규정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투표 결과를 놓고 당내에서는 "작년 대선 이후 커지고 있는 '친문'의 힘이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3명 중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친문인 만큼 2020년 총선에서도 친문 세가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의원은 "'친문'임을 강조하는 후보가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대표에 오르면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더 찾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했다.

    3인의 與 당대표 후보 - 2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 예비 경선에서 컷오프를 통과한 김진표(왼쪽부터), 송영길, 이해찬 후보가 손을 맞잡고 만세를 부르고 있다. 세 후보는 다음 달 25일 전당대회에서 본선을 치른다.
    3인의 與 당대표 후보 - 2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 예비 경선에서 컷오프를 통과한 김진표(왼쪽부터), 송영길, 이해찬 후보가 손을 맞잡고 만세를 부르고 있다. 세 후보는 다음 달 25일 전당대회에서 본선을 치른다. /남강호 기자

    투표 전 당 안팎에선 "이해찬·김진표 의원의 컷오프 통과는 확실하고, 관전 포인트는 나머지 한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는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이 의원은 명색이 친문 진영 좌장인데 그가 떨어지면 오히려 문재인 정부와 당에 부담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친문 핵심 전해철 의원의 경기지사 후보 경선을 도운 만큼, 이번에는 전 의원이 김 의원을 도울 수밖에 없다는 이유로 무난한 컷오프 통과가 점쳐졌다.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86 운동권' 출신인 송영길 의원과 '비문' 대표 주자 격인 이종걸 의원, 고(故) 김근태 의원과 가까운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이 지원하는 이인영 후보 등의 경쟁이 예상됐다. 투표 결과는 송 의원의 승리였다. 당내에선 "2년 전 당대표 예비 경선에서 1표 차이로 컷오프 당한 데 대한 동정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송 의원은 친문 색이 옅다는 지적을 받았고, 예상과 달리 예비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송 의원은 이번에는 '문재인 후보 총괄선대본부장' 이력을 강조하며 "밤새 문 대통령의 책을 읽었다"고 했다.

    본선에 진출한 3명은 모두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방점은 다른 곳에 찍었다. 이 의원은 '20년 집권론'을 강조했고, 김 의원은 '경제 당대표'를, 송 의원은 '통합 당대표'를 외쳤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는 노조도 약하고 시민사회가 발전돼 있지 않고 언론은 극히 편향적"이라며 "우리처럼 냉전 체제에서 편향되고 보수화된 나라는 (한) 방향을 잡고 (집권) 20년은 가야 기틀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 삶을 책임져야 하는 정부·여당이 해야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라며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통합의 아이콘을 자처하고 있다"며 "친문, 비문을 넘어 하나로 모여야 한다. 그리고 지역을 넘어 영·호남이 모이고, 세대를 넘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25일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총 85%의 투표권을 갖고 있는 만큼 본선 역시 '문심' 경쟁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트위터와 친문 성향 인터넷 카페 등에선 벌써 "누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인가"를 놓고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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