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고은 시인, 10억7000만원 손배소

조선일보
  • 양은경 기자
    입력 2018.07.26 03:00

    최영미·박진성 시인 등에 소송

    고은(87) 시인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영미(57) 시인에게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은 고은 시인이 최영미 시인과 박진성 시인, 언론사 등을 상대로 10억7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은 최영미 시인의 '괴물'이라는 시를 통해 불거졌다. 최 시인이 지난해 말 계간지를 통해 발표한 시 '괴물'은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등의 내용이다. 고은 시인을 암시한 이 시는 올 2월 언론을 통해 알려져 '미투' 운동 확산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최 시인은 방송에 나와 원로 시인의 성추행이 상습적이었다고 주장했고, 한 일간지는 그가 1992~1994년쯤 술집에서 바지 지퍼를 열고 신체 특정 부위를 만져 달라고 했다는 최 시인의 주장을 보도했다. 박진성 시인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추악한 성범죄를 목격했다'며 최 시인에 동조했다.

    이에 대해 고은 시인은 지난 3월 영국의 출판사를 통해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다. 일부에서 제기한 상습적인 성추행 의혹을 단호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최 시인은 이날 SNS에 '오늘 법원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받았습니다. 원고 고은태(고은 시인의 본명)의 소송 대리인으로 꽤 유명한 법무법인 이름이 적혀 있네요. 힘든 싸움이 시작되었으니 밥부터 먹어야겠네요'라고 적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