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안병현

"집안에 아내 전용 운전기사가 있을 정도면 재벌 아닌가. 이런 사람들이 노동자를 대변한다?"

"가증스럽다. 정의의 사도인 척 코스프레만 하고, 자기들도 똑같으면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김동원씨의 측근 도모(61) 변호사에게 50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가 보도되자 지지자들이 배신감에 휩싸였다. 돈을 받았다는 사실만큼 돈을 받은 경로도 화제가 된 것. 특검팀에 따르면, 2016년 3월 도 변호사는 2000만원은 '산채'로 불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노 원내대표가 찾은 자리에서, 나머지 3000만원은 지역구인 경남 창원을 찾아가 노 원내대표 아내의 운전기사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원내대표와 경기고 동창인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이다.

현재 노 원내대표는 "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노 원내대표의 결백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내 운전기사까지 둔 원내대표의 당이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이라고 볼 수 있을까. '정의당'이라는 당명은 과연 이 상황에 어울릴까.

♣ 바로잡습니다

▲Why?는 여름철 정기 휴간 직전 호인 7월 21일 자 B2면에서 1단으로 '노동자 대변한다면서 아내의 운전기사는 웬일인가요' 제하의 기사를 썼습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를 비판하면서, 아내 전용 운전기사까지 둔 원내대표의 당을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이라고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담은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의당은 "고 노회찬 의원의 부인은 전용 기사를 둔 적이 없으며, 2016년 총선 기간 후보 부인을 수행하는 자원봉사자가 20일가량 선거운동을 도왔을 뿐"이라고 알려왔기에 이번 복간호에 바로잡습니다. 사실을 오인해 고인과 유족, 그리고 독자 여러분께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