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시험지 유출, 동급생 연대 서명으로 '햇빛'

입력 2018.07.19 17:54

광주D고 기말고사문제 유출 의혹
증거 확보 후 18명 진상규명 요구

광주광역시 D고에서 발생한 3학년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 사건은 동급생들이 증거를 확보한뒤, 연대 서명한 진상규명 요구서를 학교 측에 제출해 세상에 드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 기말고사가 치러지던 지난 6~10일 사이 고3 수험생 A군은 엄마에게 건네받은 이른바 ‘족보’를 친구들에게 알려줬다.

실제 시험에서 똑 같은 문제들이 나오자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일부 친구들은 시험이 끝난 지난 11일 A군이 갖고 있던 ‘족보’가 기말고사 문제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휴대전화로 A군의 노트와 족보 등을 촬영해 증거를 확보한 학생들은 논의 끝에 A4 크기 확인서 양식에 문제 유출 의혹을 알게 된 경위와 진상 규명 요구, 이번 일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심정 등을 기술한 뒤 18명이 차례로 이름을 적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생은 분노를, 일부는 눈물을 보이는 등 적잖은 심적 갈등을 겪었던 내용이 글에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의 신고를 받은 학교 측은 시교육청에 보고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수사에서, 이 학교 운영위원장인 A군의 어머니 신모(52)씨의 부탁을 받은 이 학교 행정실장 김모(58) 씨가 등사실에 있던 시험지를 통째로 복사해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시험지 사본을 컴퓨터로 편집한 뒤 ‘족보’라며 아들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와 신씨 사이에 금품 거래 유무와 다른 학교 관계자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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