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으로부터 창사 이래 최대의 과징금 폭탄을 맞은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CEO가 EU의 결정이 결과적으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파괴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떠넘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일 미국의 IT 전문지인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스마트폰 제조사나 이동통신사들이 구글의 앱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지 않았다면, 안드로이드 시스템 전체를 혼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EU는 구글에 반독점 혐의로 43억유로(약5조6600억원)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EU는 그동안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 운영체계(OS)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인 구글플레이를 사용하려면 크롬, 맵 등의 구글 앱을 설치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왔다.

피차이 CEO는 이번에 EU가 부과한 막대한 과징금으로 인해 무료를 기반으로 한 안드로이드의 비즈니스 모델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구글이 기본 앱을 제공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에 어떤 비용도 물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반독점 과징금 결정이 결국 이런 오픈 생태계를 파괴하고 전매상품만 팔도록 강제하는 역효과를 낳으면서 결과적으로 그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