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韓·인도, 전략적 파트너로 경제협력 확대해야

조선일보
  • 라훌 라즈 인도 네루대 한국학과 조교수
    입력 2018.07.19 03:07

    라훌 라즈 인도 네루대 한국학과 조교수
    라훌 라즈 인도 네루대 한국학과 조교수
    이달 초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양국의 경제협력 규모는 일본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일본은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3위 국가인 데 반해 한국은 14위에 불과하다.

    인도가 세계에서 둘째로 큰 시장임에도, 인도 내 한국 기업 활동은 베트남 내 한국 기업이나 인도 내 일본 기업에 비해 보잘것없다. 인도는 관료사회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몇몇 프로젝트의 이행 지연 등으로 투자자를 실망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1990년대 초반 인도 시장 개방으로 얻은 이점을 잃어서는 안 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한국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서 중국의 저가 제품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면 임금 및 운송비 문제를 해결해 중국의 저가 제품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인도가 태양열 에너지 투자를 늘리는 것에 발맞춰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산 태양광 발전 제품들과 맞서는 전략도 짜야 한다. 삼성전자가 중국의 화웨이·샤오미 도전에 맞서 현지 스마트폰 공장을 확장했듯 한국의 태양광 발전 설비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 현지 생산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조선 분야에서도 한국의 전문 기술력을 활용한 합작 투자를 늘리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인도 학생들이 한국 대학에 가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분야 투자도 필요하다. 인도 학생들은 입학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대학들의 고민을 줄이고 캠퍼스를 글로벌하게 운영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한국 유학을 마친 학생들은 인도 내 한국 기업의 자산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주로 미·중·일·러 등 4강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에 한정된 외교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보호주의 무역정책과 중국 기업들의 거센 도전 등을 고려해 볼 때 인도는 한국 기업에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 양국은 서로의 경제성장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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