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계엄 문건 작성, 지시한 적도 보고받은 적도 없다"

조선일보
  • 전현석 기자
    입력 2018.07.18 03:01

    ['기무사 문건' 파문] 조현천 "한前장관에게만 보고"
    한민구 "계엄사령관 임명 부분은 기무사에서 그렇게 작성해온 것"

    청와대와 여권 일각에서 기무사 '계엄문건' 수사 대상으로 거론하는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기무사에 계엄 문건을 작성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고 보고도 받은 바 없다"는 입장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김 전 실장 측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김 전 실장은 기무사가 계엄 문건을 작성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은 측근에게 "계엄은 사전(事前)적으로 국가안보실장과 상의할 일이 아니다"면서 "실제 상황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안보실장 관련 업무도 아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민구 전 국방장관 지시에 따라 위수령·계엄 문건을 작성했던 조현천 당시 기무사령관 측도 "조 전 사령관은 한 전 장관 외에 청와대나 황교안 총리에게 문건을 보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 전 사령관은 작년 12월 미국으로 출국해 체류 중인데 조만간 입국해 조사에 적극 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사령관은 작년 2월 17일 국방부 회의에서 한 전 장관에게 위수령·계엄 관련 검토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그에 앞서 한 전 장관은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위수령 폐지 관련 질의에 따라 국방부 법무관리관실에 검토를 맡겼었다. 한 전 장관은 회의석상에서 법무관리관실에서 만든 보고서가 너무 개론적이라는 이유로 추가 검토 지시를 내렸고, 이때 조 전 사령관이 "우리도 검토해 보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이후 조 전 사령관은 작년 3월 3일 자체 작성한 보고서를 들고 한 전 장관을 찾았다. 조 전 사령관 측은 "당시 한 전 장관이 '이런 (계엄이 필요한) 상황은 안 일어날 것'이라며 논의 종결 지시를 내렸다"며 "조 전 사령관은 문건을 그대로 들고 기무사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한 전 장관 역시 기무사 문건을 다른 사람이나 기관에 보고하지 않았고 실행을 검토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계엄사령관을 육군총장으로 임명한다'는 문건 내용에 대해 여권에선 "당시 3사 출신 합참의장을 배제한 채 군이 육사 출신 친위 쿠데타를 모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전 장관은 "기무사의 보고서 작성 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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