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경제 시찰에서 또 '격노'…"태도가 틀려먹었다"

입력 2018.07.17 10:4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어랑군의 수력발전소인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 등이 17일 보도했다. 시찰에서 김정은은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말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며 내각과 노동당 경제부·조직지도부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노동신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일대의 경제현장을 시찰하면서 내각과 노동당 경제부·조직지도부 등 경제 부문 책임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김정은은 이달 초 신의주의 화학섬유공장과 방직공장 시찰에서도 간부들을 고강도로 질타했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중국과 싱가포르의 발전상을 돌아본 김정은이 피폐한 산업 현장을 직접 본 뒤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함경북도 어랑군의 수력발전소인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을 비롯해 염분진호텔 건설현장, 온포휴양소, 청진가방공장 등 함경북도의 경제관련 현장을 돌아본 소식을 17일 보도했다.

어랑천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김정은은 댐 건설을 시작한 지 17년이 되도록 총 공사량의 70%만 진행된 점을 지적하며 공사가 진척되지 않는 원인을 파악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그는 내각 책임일꾼들이 최근 몇 해 사이 댐 건설장에 한 번도 나와보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고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말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고 격노했다.

김정은은 “벼르고 벼르다 오늘 직접 나와보았는데 말이 안 나온다”며 “문서장만 들고 만지작거렸지 실제적이며 전격적인 경제조직사업 대책을 세운 것은 하나도 없다”고도 했다.

이어 “최근에 우리 당 중앙위원회는 내각과 성, 중앙기관들의 사상 관점과 소방대식 일본새, 주인답지 못하고 무책임하며 무능력한 사업태도와 만성적인 형식주의,요령주의에 대하여 엄한 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더더욱 괘씸한 것은 나라의 경제를 책임진 일꾼들이 발전소 건설장이나 언제(댐) 건설장에는 한 번도 나와보지 않으면서도 어느 발전소가 완공되었다고 하면 준공식 때 마다는 빠지지 않고 얼굴들을 들이미는 뻔뻔스러운 행태”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또 “내각을 비롯한 경제지도기관 책임일꾼들도 덜돼 먹었지만 당 중앙위원회 경제부와 조직지도부 해당 지도과들도 문제가 있다”, “이렇게 일들을 해 가지고 어떻게 당의 웅대한 경제발전 구상을 받들어 나가겠는가”라며 당 책임자에게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발전소 댐 건설과 관련해 “지금처럼 내각에 맡겨 놓아서는 대가 바뀌어도 결말을 보지 못할 것 같다”며 당 중앙위원회의 조직지도 하에 내년 10월 10일까지 공사를 마치기 위한 대책을 제시했다.

이날 시찰에는 황병서, 조용원, 오일정, 김용수 등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동행했으며 현지에서 리히용 노동당 함경북도 위원장이 김정은을 맞이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 9월 1일 기계공장을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노동신문·연합뉴스
중앙통신에 따르면 어랑천발전소는 1981년 6월 5일 김일성의 교시로 건설이 시작됐다. 북한은 어랑천발전소 건설로 13만4000㎾의 발전능력을 보유하겠다는 계획이지만, 30여 년이 지나도록 완공이 되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은 또 청진가방공장을 방문해 “생산기지를 너절하게 꾸려 놓았다”면서 “당의 방침을 접수하고 집행하는 태도가 매우 틀려먹었다”고 말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가방공장을 건설할 당시 도당위원장 사업을 하였던 일꾼과 도들의 가방공장 건설사업을 올바로 장악 지도하지 못한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의 사업을 전면 검토하고 엄중히 문책하고 조사할 데 대한 지시를 주시었다”며 후속 문책도 예고했다.

김정은은 함경북도 경성군의 온천 휴양소인 온포휴양소에서도 욕조가 “물고기 수조보다도 못하다, 정말 너절하다”고 했다. 염분진호텔 건설 현장에서도 “(건설을) 미적미적 끌고 있는 것은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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